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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버스' 탄 박원순 "아이구 맨발이네~"

[현장] 14일 오전 151번 버스 탑승... “피해자 기릴 기회 많아져”

등록|2017.08.14 12:24 수정|2017.08.14 13:33

▲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소녀상 버스'에 탑승해 소녀상의 손등을 어루만지고 있다. ⓒ 서울시제공


▲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소녀상 버스'에 탑승해 소녀상을 바라보고 있다. ⓒ 서울시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소녀상 버스'를 탔다.

소녀상 버스는 '세계위안부의날'을 맞아 동아운수가 자사가 운행하는 151버스 5대에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것과 똑같은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한 것. 오는 9월 30일까지 유지된다.

박 시장은 안국역에서 버스에 올라타서 먼저 타있는 시민들에게 인사한 뒤 소녀상을 보고 "아이고 맨발이네"라며 안쓰러워 했다. 이어 소녀상의 손등을 어루만지며 기념촬영한뒤 버스가 을지로입구에 도착해 하차했다.

박 시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존의 소녀상은 고정돼있기 때문에 현장에 가야만 볼 수 있지만, 버스에 설치돼있으면 승객들이 오가며 더 많이 보게 되고 희생된 분들을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한일 위안부협상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와의 사이에 서로 이견은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서라도 결국은 우리 국민들이 정서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부 재협상 문제로 한일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는 질문에는 "유럽에서 독일과 여러 나라 사이에 인권이나 전쟁의 피해에 대한 근본적 합의와 보상 조치들이 충분히 이뤄지면서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평화체제가 형성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고, "당장은 나빠질 수 있지만 일본과 주변 피해국 사이에 보다 근본적인 평화에 대한 합의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위안부 기록에 대한 오는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신청에 대해 "중앙정부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할 일이지만, 중앙정부가 과거 이런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시가 예산을 투입해 지원해왔고 앞으로도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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