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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경근·이현준 마필관리사, 나란히 묻힌다

공공운수노조, 19일 장례 ... 양산 솥발산공원묘원에 안장하기로

등록|2017.08.17 14:32 수정|2017.08.17 14:32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마필관리사 2명이 나란히 묻힌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일했던 고 박경근(38)·이현준(36) 마필관리사가 양산 솥발산공원묘원에 묻힌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19일 '노동열사 박경근·이현준 동지, 전국민주노동자장(葬)'을 치른다. 장례는 이날 오전 9시 김해 한솔요양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 오전 10시 부산경남경마장 영결식, 오후 2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 노제의 순서로 진행된다.

두 마필관리사의 장지는 양산 솥발산 공원묘원으로 결정되었다. 이곳에는 부산경남울산지역 노동·민주열사들이 많이 묻혀 있고, 민주노총 부산울산경남본부는 해마다 신년 시무식을 이곳에서 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이석재 조직국장은 "공원묘원의 묘 자리를 봐왔는데, 다행히 2자리를 나란히 있는 곳이 있었다"며 "두 노동열사는 나란히 묻히게 된다"고 밝혔다.

하관식은 이날 오후 5시경 열릴 예정이다.   

▲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오는 19일 “노동열사 박경근·이현준 동지, 전국민주노동자장(葬)”을 치른다. ⓒ 공공운수노조


박경근 관리사는 5월 27일 부산경남경마장 마굿간 주변에서, 이현준 관리사는 8월 1일 진해에서 각각 죽은 채 발견되었다. 두 유족들은 김해 한솔요양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렸다.

장례는 박경근 관리사가 사망한 지 85일만에, 이현준 관리사가 19일만에 치러지는 것이다.

이번 장례는 지난 16일 공공운수노조와 한국마사회, 조교사(협회)가 합의하면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공공운수노조와 한국마사회, 조교사는 지난 16일 오후 '말관리사 직접고용 구조개선 협의체 구성'과 '제도개선 완료 전 우선조치사항', '열사 명예회복 및 유족보상'에 대해 일괄 합의했다.

공공운수노조와 한국마사회, 조교사는 직접고용 구조개선 협의체 구성과 쟁점사항이었던 우선조치사항의 '고용안정', '임금', '노조활동보장', '복리후생', '재발방지', '명예회복과 유족보상' 등에 합의했다.

이날 합의에 대해, 공공운수노조는 "박경근·이현준 열사의 염원인 한국마사회의 다단계 착취구조를 철폐하고 말관리사 직접고용 제도개선으로 가는 한걸음을 내딛은 것"이라며 "두 분의 열사를 애통하게 보내고 많은 동지들의 연대와 지지를 통해 이루어진 결실"이라 했다.

공공운수노조는 17일 오후, 합의 내용에 대한 '부산경남경마공원노동조합 조합원 보고대회'를 부산경남경마장 회의실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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