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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일본 찻집은 어떻게 생겼을까?

[호쿠리쿠를 찾아서5] 가나자와 히가시차야가 거리

등록|2017.08.18 17:01 수정|2017.08.18 17:01
14일 오후 가나자와시 동쪽에 있는 히가시차야가 거리 찾아갔습니다. 이곳은 430년 전인 1583년 마에다 집안이 가나자와 성을 접수하고, 민간에 예능이나 차도를 권장하면서 만들어진 성 아랫마을입니다.

▲ 히가시차야가 거리 모습입니다. 가운데 길을 두고 양쪽에 집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 박현국


남북 130미터, 동서 180미터, 약 1.8 핵타아르 넓이에 건물 140 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반 이상이 전통건축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차를 팔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약 200년 전인 1820년 지어진 찻집 시마는 지금도 차를 팔고 있습니다. 오래 전 이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일본 전통 예능인 가부키나 사미센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계층은 돈이나 재산이 아니고, 문화 소양이 있는 사람만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들을 수 있는 귀가 있고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 앞에서 공연이 가능했었습니다.

히가시차야가 거리에서는 일본의 옛 건축물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옛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일부 복원된 건물에서는 가나자와를 비로한 호쿠리쿠 지방의 금박, 마키에 금 옻칠 등등 여러 가지 물건들을 구경하면서 살 수도 있습니다.

▲ 히가시차야가 거리에 있는 200년? 찻집 시마(志摩)입니다. 악기와 사진을 보면 오래전 옛날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 박현국


오래 전 가나자와에 이와같은 찻집이 지어지고, 문화 소양이 있는 사람들이 감상을 위해서 이곳 찻집을 찾기도 했습니다. 이곳 가나자와는 오래 전부터 사금이 생산되었고, 그 금을 바탕으로 형성된 자본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가나자와(金澤)는 말 그대로 금 연못입니다. 이곳 가나자와 부근의 높은 산에서 시작된 물속 모래에는 사금이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이 금을 이용해서 전통공예인 마키에 금가루 공예나 금박을 만들어서 일본 전국에 팔았습니다. 가나자와 이 돈으로 일본 중심지였던 교토를 본떠서 건물을 짓고, 예능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래서 가나자와는 작은 교토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 200년전 찻집 시마에서는 지금도 가운데 뜰을 보면서 지금도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 박현국


1945년 이후  수도 도쿄 중심의 일본 사회에서 가나자와는 지방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나자와 사람들은 옛 건물을 복원하고, 창고로 사용되던 건물을 활용하여 이곳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박물관을 새롭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사업 덕분에 가나자와는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도시로 떠났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 모았습니다.

약 200년 지어진 찻집을 수리하고, 둘래에 새롭게 원래 마을을 복원하는 일은 단순한 사업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집을 떠나 도시로 갔던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관광객을 사로잡는 매력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 호쿠리쿠 지방은 예로부터 옻칠공예품이 유명합니다. 관광객을 위한 옻칠 젓가락입니다. ⓒ 박현국


가는 법>가나자와 시내에는 여러 관광지를 둘러서 다니는 전용 버스가 있습니다. 평일은 100엔, 주말이나 휴일은 200엔입니다.
참고누리집> 가나자와 히가시차야가 거리, http://www.kanazawa-kankoukyoukai.or.jp/spot_search/spot.php?sp_no=85, 2017.8.18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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