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미·일 의원단 만나는 문 대통령 "한반도 문제 우리가 주도"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대표단·미 상원 동아태소위 대표단 연쇄 접견

등록|2017.08.21 10:42 수정|2017.08.21 10:42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링컨 룸에서 열린 미 하원 지도부 간담회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원내대표들과 간담회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일 의회 대표단을 잇달아 만나 한반도 문제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미·중 정상통화 이후 도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던 북한이 이날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계기로 어떤 태도변화를 보일지 주목되는 상황에서 북핵 공조의 두 축인 미국과 일본 의회의 지도층을 연달아 만나는 만큼 그 의미가 작지 않아 보인다.

특히, 미·일 양국 모두 정부를 상대로는 직접 접촉이나 전화통화를 통해 우리의 입장을 충실하게 설명해왔으나, 의회와는 대화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만큼 이날 접견이 우리의 입장을 양국 의회에 전달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후 4시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대표단을 접견한다. 누카가 후쿠시로(額賀 福志郞) 일본 측 회장을 비롯해 일본 의원 12명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 대사가 참석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곧바로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이 이끄는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대표단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만난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도록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하되, 궁극적으로는 군사적 옵션이 아닌 대화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접견에서는 미·일 의회 대표단 모두 문 대통령의 대북기조에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군사적 해결책 대신 북한과의 직접 대화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대표적 대북 '대화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북한과의 대화는 양보가 아니라 상식"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대북 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대표단의 일원인 크리스토퍼 밴 홀런 상원의원도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대북 제재와 더불어 적극적인 외교에 나서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대표단은 한·일 의회 간 교류를 촉진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도모하고자 결성된 단체인 만큼 소속 의원들 역시 대부분 '지한파'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공조에는 큰 이견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이 일본 대표단과의 회동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거론할지도 관심거리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와 역사문제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발목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역사문제를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일의원연맹 차원의 교류가 양국 관계의 친선을 도모하는 측면이 강한 만큼 민감한 현안을 집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일의원연맹의 한국 측 회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감한 현안보다는 북핵 공조나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 등 협력하기 쉬운 주제로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