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3년 동안 릴리안 썼는데... 생리대, 믿고 쓸 순 없는 걸까?

‘행사’ 많이해서 썼던 릴리안, 사람들이 호소하는 부작용과 비슷한 증상 겪어

등록|2017.08.21 21:18 수정|2017.08.21 21:18

▲ 릴리안 생리대 ⓒ 릴리안 홈페이지


※ 아래는 '릴리안'을 사용했던 여성과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4년도부터 '릴리안' 생리대를 썼다. 릴리안이 한 생리대로 '정착'해서 가장 오래 쓴 제품인데, 이렇게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이 컸다. 이전에는 '바디피트' 생리대를 잠깐 썼는데 착용감은 괜찮았지만 일본산 원자재가 들어간다고 해서 바꿨다. 그 전에는 이것저것, 그때그때 사용했던 것 같다.

릴리안은 올리브영에서 2+1 행사를 자주해서 자연스럽게 구입하게 됐다. 요즘에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1+1도 자주 하는 모양이다. 아마 릴리안을 사용하는 많은 이들이 릴리안이 '행사'를 자주해서 사용했을 것이다. 나 역시 릴리안을 사용했던 이유는 가격적인 측면이 80% 정도 되고, 세일 행사를 할 때마다 집에 사놓았던 것 같다.

'생리대'에 문제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 못 해

물론 제품상으로도 괜찮다고 느꼈다. 다른 생리대에 비해서 얇고 흡수력도 양호한 것 같아서 좋았다. 시리즈도 여러 가지(가볍다 초흡수 순수한면 등)가 있어서 골라서 써 볼 수도 있었고, 패키지도 예뻐서 마음에 들었다. 나는 주로 '가볍다' 라인을 사용했다. 생리대 자체가 이상한 적은 없었지만 왜 이렇게 '행사'를 자주할까 생각을 해봤던 것 같다.

나 역시 다른 이들처럼 '생리 양 감소'의 증상이 두드러졌다. 과거에 비해 양이 많이 줄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위에서도 말했듯이 흡수력이 좋은가보다 여기기도 했다.

하루는 3일째부터 생리양이 급격하게 줄었고, 4~5일째에 생리가 나오지 않아 생리가 끝난 줄 알고 생리대를 착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다시 생리혈이 나와 불편했던 적이 있다. 또 생리혈의 색깔이 갈색으로 어두워졌다. 이것 역시 나이가 들거나, 내 몸 상태가 별로여서,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했다. 다른 릴리안 사용자들의 후기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또 집에 릴리안 2016년 제조 제품, 2017년 제조 제품이 있는데 최근 2016년 제조 제품을 쓰고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있었다. 곧 산부인과를 방문할 예정이다.

기사가 나오고, 사람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어서 계속 릴리안을 쓸 수는 없었다. 18개입 3통이 집에 있었지만 버리고 인터넷에서 위스퍼 코스모라는 신제품을 구매했다. 역시 100% 믿을 수는 없지만 릴리안을 쓰는 것보다는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해외에서 만든 제품이라 사실 더 신뢰가 가는 측면도 있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생리대와 팬티라이너를 이니셜로 공개한 자료를 봤다. 유해물질이 다른 브랜드보다 1.5배 이상 많은 제품이 있다면, 식약처 등에서 당장 조사를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안전을 신경 안 쓰는 기업도 문제지만 관련 부처에서 생리대 안전 문제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한국 사회는 '여성의 건강'에 얼마나 신경쓰고 있나?

나 말고도 수많은 여성들이 릴리안을 썼다. 앞서 말했다시피 '행사'를 자주했고, 2015년 생리대 판매 순위 1위일 정도로 '가성비'가 높다고 평가받는 생리대였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기사 댓글을 보니 릴리안을 사용했던 여성 중에 나보다 심한 증상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그게 전부 릴리안으로 인해 생긴 증상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단 1%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다. 한 달에 적어도 4~5일은 피부에 닿고 있는 생리대에 무슨 화학물질이 들어가는지,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여성들은 답답하고 불안하다.

생리 주기가 안 맞거나 생리통이 심하거나, 혹은 생리 양이 줄고 생리혈의 색이 변해도 여성들은 모두 '내 몸이 안 좋겠거니' 하면서 자기의 탓으로 돌린다. 그런데 실상은 생리대가 문제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면 생리대나 생리컵 등의 대안생리용품을 사용하면 괜찮지 않겠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대다수의 여성들은 일회용 생리대를 이용하고 있고, '편의성'이라는 장점이 크기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결국 일회용 생리대 자체가 안전한 게 최우선이다. '릴리안 사태'를 한국 사회가 얼마나 여성의 건강을 생각하는지 되돌아보고, '안전 생리대'를 만들어나갈 발판으로 삼았으면 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