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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 허리케인 '하비' 상륙... 비상사태 선포

원유 시설 피해 우려... 일부 지역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등록|2017.08.25 09:47 수정|2017.08.25 09:47

▲ 미국 텍사스 주가 허리케인 상륙을 예보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텍사스 주가 허리케인 상륙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NHC)는 멕시코만 해상의 열대 폭풍 '하비'(Harvey)가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25일 텍사스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비'는 현재 멕시코만에서 텍사스를 향해 시속 16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만약 '하비'가 허리케인으로 발달하면 평균 시속 72㎞의 강풍과 500㎜ 이상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해안 지역 주민들의 대피령과 일부 학교의 휴교령을 내렸다. '하비'는 텍사스 인근의 미주리,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주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

주민들은 폭우로 인한 침수에 대비해 모래 주머니와 임시 발전기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식량, 생수 등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비'의 상륙에 긴장하는 이유는 미국 원유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하루 700만 배럴을 정제할 수 있는 30여 개의 원유 정제시설이 모여 있는 미국의 주요 원유 생산 지역이다.

지난 2008년에도 초강력 허리케인 '아이크'가 강타하면서 텍사스의 원유 정제시설들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파손됐다. 이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원유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등한 바 있다.

엑손모빌, 로열더치셀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하비' 상륙을 앞두고 벌써 일부 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또한 시설 파손에 대비해 수리 인력이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미국 국립 해양대기국(NOAA)의 게리 벨 예보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수 온도 상승과 엘니뇨 현상 등을 고려할 때 올해 허리케인 위험도는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며 "최소 5∼9개의 허리케인이 미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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