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언주·정동영·천정배 이구동성 "대선평가서 즉각 공개하라"

국민의당 비대위 '전대 전 비공개'에 반발... 천정배 측 장정숙 "안철수, 비대위 그늘에 숨어 비겁한 짓 말길"

등록|2017.08.25 17:05 수정|2017.08.25 17:05

▲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안철수 후보 책임이 담긴 국민의당 대선평가보고서 공개와 관련한 당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25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가 이 보고서를 전당대회 전 비공개하기로 한 데 대해, 안 후보를 뺀 이언주·정동영·천정배 후보(기호순)가 일제히 반발했다. 이들은 "비대위가 '깜깜이 선거'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보고서를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후 천정배 후보 캠프 장정숙 수석대변인(비례대표 의원)은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세 분 후보를 대표해 대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공개 결정으로 인해 당원들은 당연히 알아야 할 핵심 정보를 모른 채 선거를 하게 된다"며 "관련한 안 후보 측 미온적 태도는 후보자로서 당당하지 못하고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 후보는 같은 날 오전 정론관 기자회견 뒤, 대선평가보고서 공개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 권한은 전적으로 비대위에 있다.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며 "지도부 결정을 따르겠다"고만 답변했다. 안 후보는 관련해 이전부터 "대선 패배의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는 말을 해온 바 있다.

[관련 기사]
"새 지도부가 결정" 국민의당 대선 백서, 봉인해제 미뤘다 http://omn.kr/o1fi
국민의당 대선평가백서, '안철수 책임론' 얼마나 담길까 http://omn.kr/o0j6

장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자신이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고 하지만, 이런 미온적 태도는 결국 책임과 잘못을 공개하지 않고 가리겠다는 것"이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안 후보가 비대위의 그늘에 숨어서 그런 비겁한 짓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정동영 후보 캠프 이연기 공보본부장도 "안 후보가 결국은 자기 잘못에 대해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며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 수 없는데도 이를 '선거에 영향 줄 수 있다'고 예단해 비공개한다는 건, 안 후보 이력을 가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 후보는 이구동성으로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대선 참패를 거울삼아, 반성을 전제로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평가위를 구성해 보고서를 만든 것"이라며 "비공개는 이 취지에 정면으로 역행한다. 당 대표가 되려는 안 후보 한 사람의 무리한 욕심으로 당 원칙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8.27 전당대회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어서 세 후보의 '보고서 공개 요구'가 관철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앞서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보고서 공개 시 애초 목적과 달리 후보자 간 이해득실, 경선운동 자료로 활용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보고서는 밀봉한 채로 새 지도부에 인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