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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3 책상에 붙은 문구, 클래스가 다르네

성사고등학교 3학년 5반 학생들의 장래희망

등록|2017.08.28 10:07 수정|2017.08.28 10:07
"지금 이곳에 대한민국 (자전거장인)이 앉아 계십니다."
"지금 이곳에 대한민국 (역사학자)가 앉아 계십니다."
"지금 이곳에 대한민국 (UN직원)이 앉아 계십니다."

▲ 경기도 성사고등학교 3학년 5반 학생들이 책상에 붙여 놓은 장래희망. ⓒ 최육상


경기도 성사고등학교 3학년 5반 교실의 책상마다 붙어있는 문구다. 명문대학교 진학에 대한 바람이 넘치기 마련인 고3 교실에서 마주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중(국)어번역가'가 되고픈 곽사랑 학생은 이 문구들에 대해 "(성사고등학교에서) 저희 반에만 있다"며 "선생님께서 만들어 주셨다"고 전했다.

▲ "웅비하라. 세계는 부른다" 모 고등학교 정문 위에서 새겨진 문구. ⓒ 최육상


▲ 모 고등학교에서 만난 문구 "모교는 너를 믿노라" ⓒ 최육상


어느 학교건 교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이 교훈을 새겨놓은 커다란 표지석이다. 교훈은 학교의 교육철학을 담고 있다. 각 교실의 급훈도 교육철학을 내걸기는 마찬가지.

▲ 모 고등학교의 교훈. ⓒ 최육상


▲ 모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걸려 있는 급훈. ⓒ 최육상


교훈과 급훈은 인생을 앞서 살아가며 깨우친(?) 삶의 가치를 선생님들이 고심 고심하며 몇몇 단어로 표현한 것이다. '모교는 너를 믿노라', '느려도 괜찮아. 멈추지만 않는다면' 같은 교훈과 급훈에 담긴 의미는 대한민국의 미래인 학생들이 소중한 삶의 가치를 배우도록 하는 데 있을 터.

▲ 경기도 성사고등학교 3학년 5반 학생들이 책상에 적어놓은 장래희망. ⓒ 최육상


'00대학교' 대신에 (작가), (디자이너), (억만장자) 같은 장래희망을 적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글귀 아래 수업시간표를 붙여놓은 고3 학생들의 책상을 보며 학교는 입시전쟁터가 아니라 삶의 가치를 배우며 실천하는 삶의 터전이어야 함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 경기도 성사고등학교 3학년 5반 교실 책상에 학생들이 적어 놓은 장래희망. 장래희망이 같아도, 아직 장래희망이 없어 (미래)로 적었어도 학생들의 삶은 다양하게 펼쳐질 것이다. ⓒ 최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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