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은 불맛으로 먹는다, 짜장면은 그냥 덤이다
여수 차이펀, 단돈 7000원에 이렇듯 두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가
▲ 여수 차이펀의 볶짜면이다. 볶음밥과 짜장면이 한데 어우러졌다. ⓒ 조찬현
"볶음밥을 만들고 나면 100미터 달리기를 한 것 같습니다."
그는 볶음밥 만들기가 100미터 달리기라고 말했다. 볶음밥을 조리하고 나면 100미터 달리기를 한 듯 힘이 든다고.
그의 열정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렇듯 음식 만들기에 최선을 다한다. 모든 음식에 혼신의 힘을 불어넣는 그는 여수 차이펀의 박광석(45)셰프다.
▲ 무쇠 웍을 45도로 기울여 뜨거운 불길이 음식에 쉼 없이 넘나든다. ⓒ 조찬현
▲ 볶짜면은 단돈 7000원에 두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 조찬현
▲ 고슬고슬한 볶음밥은 불맛으로 먹는다. ⓒ 조찬현
볶음밥은 불맛으로 먹는다. 대만민국 사람들은 유난히 불맛을 좋아한다. 그 불맛을 음식에 입히기 위해 무쇠 웍을 45도로 기울여 뜨거운 불길이 음식에 쉼 없이 넘나들게 한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황설탕을 넣어 불 맛을 내거나 대파기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곳은 직접 불길을 이용해 불맛을 낸다. 불길이 볶음밥을 삼킬 듯이 넘나들기를 수십 차례, 셰프의 열정과 정성에 의해 볶음밥이 만들어진다.
여수 차이펀의 인기메뉴 볶짜면이다. 이 볶짜면은 볶음밥과 짜장면이 한데 어우러진 음식이다. 불맛이 담긴 고소한 볶음밥도 먹고, 언제 먹어도 맛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짜장면도 덤으로 먹는다. 단돈 7000원에 이렇듯 두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가.
▲ 볶짜면의 짜장면 맛도 일품이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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