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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당대표의 첫 일성 "경쟁 상대, 내부 아닌 외부에 있다"

국민의당 첫 회의서 화합 강조 "'동욕자승', 모두 한 마음 돼야... 다당제는 뉴노멀"

등록|2017.08.28 11:09 수정|2017.08.28 12:00

안철수 대표 주재 첫 최고위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체: 28일 낮 12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선후보가 당대표로서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28일 오전 국립 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새 지도부와 함께 연 1차 최고위회의에서 "첫 인사말로 어떤 말씀 드려야 할지 고민했다"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꼭 성공해 보이겠다는 말씀을 가장 먼저 드린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제게 주어진 기회는 당을 완전히 새롭게 혁신하라는 요구이고 이번 정기 국회를 대비하라는 촉구이자 내년 지방선거에 승리하라는 명령"이라며 "(경쟁했던) 정동영, 천정배, 이언주 후보님과 함께 손잡겠다. 제가 부족했던 건 사과하고 한 분 한 분 설득하며 손잡고 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첫날 키워드로 '동욕자승(洞欲者勝)'이란 단어를 제시했다. 그는 "동욕자승이라는 말이 있다. 모두가 한마음이 돼 상대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으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경쟁 상대는 우리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있다. 하나로 똘똘 뭉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당대회로 인해 호남-비호남 및 친안(철수계)-반안(철수계)으로 갈린 당내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전날 선출 직후 연 기자 간담회에서 '51% 과반으로 겨우 당선됐다'는 지적에 "엄중히 받아들인다. 다른 후보를 지지한 당원들 마음까지 헤아려 당을 혁신하겠다"고 답했다(관련 기사: 51% '턱걸이 당선' 안철수, 순항할까 http://omn.kr/o1uj)

문재인 대통령 축하 난 받은 안철수 대표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을 찾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난을 선물받고 있다. ⓒ 남소연


안 대표는 또 정당혁신을 약속하며 "다당제는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사법부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 국민의당은 민생과 국익에 반하는 길이라면 날 선 비판으로 저지하겠다. 그게 '실천적 중도개혁 정당' 정체성을 가진 국민의당이 가야 할 길"이라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최고위 개최 직전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났다. 여기서 안 대표는 "어제 대통령과 통화했다. 저는 '국익과 민생의 기준으로만 판단하고, 여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전 수석께는 여당보다 야당과 더 많은 대화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 수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축하 난을 받은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를 시작으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예방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정오에는 새로 뽑힌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와 함께 오찬을 한다.

한편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같은 날 오전 CPBC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안 대표에게 차라리 안 대표 고향이자 성장지, 또 국민의당의 불모지인 부산시장을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도 했다"며 "국민의당이 지금 사느냐 죽느냐 갈림길에 서 있지 않으냐.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상징적인 일을 안 대표가 해줄 걸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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