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반토막 난 '비싼 몸' 제주 은갈치, 무슨 일?
7월 고수온으로 어획량 3배 급증 소비는 부진해 물량 처리에 '헉헉'
▲ 고수온으로 제주해역에 갈치어장이 형성돼 어획량이 급증했다. 제주도 성산포수협 입구에 경매에 넘겨질 갈치 상자가 쌓여 있다. ⓒ 제공=제주특별자치도
제주 해역에 모처럼 갈치어장이 형성돼 어선들이 풍어를 이루고 있지만, 어획량에 반비례해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소비촉진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도내 수협에서 판매한 갈치 위판실적은 물량과 금액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증했다.
지난해 7월까지 4876톤에 불과했던 위판물량은 올해 같은 기간 1만627톤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위판금액 역시 970억 원에서 1524억 원으로 6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7월 한 달만 놓고 봤을 경우 어획 실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 7월 한 달 동안 잡아들인 갈치는 모두 4733톤으로 지난해 7월 물량 1585톤의 약 3배에 달한다.
지난 7월 제주 해역에 대규모 갈치 어장이 형성된 결정적 요인은 바로 수온 상승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도 가량 온도가 올라 플랑크톤이나 멸치 등 갈치의 먹이가 풍부해졌고, 이에 따라 갈치가 모여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늘어난 어획량만큼 제주산 은갈치 가격이 예전 같지 않아 만선의 기쁨이 반감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44만5천 원이던 10kg들이 19마리 한 상자의 경우 올해 24만5천 원으로 45%가량 가격이 하락했고, 25마리 한 상자는 18만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소비 촉진을 위하여 9월에는 국내 대형마트와 함께 제주산 갈치 소비촉진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오는 10월에는 제주 우수 수산물 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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