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때 응급 치료하던 목포한국병원에 무슨 일이...
보건복지부 전격 감사 착수... 병원 원장들끼리 다툼이 원인
▲ 목포한국병원에 대한 보건복지부 차원의 감사가 전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한국병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와 대학병원이 없는 전남지역에서 중추적 의료기관 역할을 담당해오던 터라 지역민과 지역의료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이영주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응급환자를 치료하면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목포한국병원의 내부 갈등에 따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목포한국병원에 대한 보건복지부 차원의 감사가 전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한국병원은 전남 서남권 최대 규모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와 대학병원이 없는 전남지역에서 중추적 의료기관 역할을 담당해오던 터라 지역민과 지역의료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보건복지부와 목포한국병원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목포한국병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팀 규모는 1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기간은 다음달 5일까지다. 눈여겨 볼 대목은 이번 감사팀은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기금을 총괄하는 사무관을 팀장으로 산하기관인 심평원과 건강보험공단 관계자까지 포괄하고 있다.
주요 감사 대상이 목포한국병원이 정부로부터 지정받아 운영중인 광역응급센터 예산 운영실태와 건강보험 부당 청구 등일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한국병원 관계자는 "이번 같은 감사는 처음이다. 최근 있었던 병원 원장들끼리의 갈등 때문에 보건복지부 감사가 이뤄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어 "하지만 별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 목포한국병원은 지난 1993년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와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대형 재난의료 상황을 담당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사진은 세월호 참사 당시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이 목포한국병원을 찾아 류재광 원장으로부터'세월호'에서 구조돼 입원해 있는 환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이영주
이번 감사에 앞서 목포한국병원은 내부고발과 주주인 병원장들의 상호 고소고발 등 갈등이 격화됐었다. 목포한국병원 주주의사 중 한명인 A원장은 동영상 2편을 제작해 지난달 유튜브에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목포한국병원 주주의사들이 한해 동안 16억원~24억원 씩의 엄청난 배당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담겼다. 주주의사인 B원장이 2003년부터 마약류를 투여했다고 주장하는 등 허술한 마약류 관리 문제도 폭로했다.
그러면서 동영상을 올린 A원장은 목포한국병원을 비영리법인으로 전환해 공공의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원 감정가가 265억 원인 현실에서 정부지원금 230억 원이 투입됐다. 비영리법인으로 전환해 지역민을 위한 공공의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이 확산되자 다른 원장들은 A원장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업무상 배임, 의료법 위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한편, 1988년 5월 개원한 목포한국병원은 전문의만 6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병상은 600개다. 지난 2000년 전라남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은 이후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영, 전남권역 권역외상센터, 보건복지가족부 3대(뇌질환, 심장질환, 중증외상)질환 특성화 센터 운영 등 중추적 공공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특히, 목포한국병원은 지난 1993년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와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대형 재난의료 상황을 담당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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