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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어획량 증가'... 태안 꽃게 먹어볼까

올해 풍어라는 태안 채석포의 가을 꽃게

등록|2017.08.30 10:38 수정|2017.08.30 10:38

태안채석포항 ⓒ 최홍대


서해안을 싹쓸이하며 꽃게의 씨를 말리는 중국과 달리 어족 자원의 보호와 바다 생태계 보존을 위해 한국은 서해의 대표 수산물인 꽃게의 금어기가 설정되어 있다. 봄 꽃게잡이가 끝나고 지난 20일까지 금어기 기간으로 서해에서 어부들은 꽃게를 잡지 못했다. 금어기는 지난 21일 해제되었는데 꽃게잡이의 본고장이라는 근흥면 일대에서는 꽃게잡이 어선들이 바다로 나가 본격적인 꽃게잡이의 시작을 알렸다.

태안의 채석포항은 꽃게를 잡아오는 어선과 도매상들이 흥정을 하는 위판장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관계자에 따르면 금어기가 해제되고 나서 1주일간 수확량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증가한 수준으로 위판가 기준으로 kg당 9000원 정도에 거래가 되고 있다고 한다. 태안에서 잡히는 꽃게는 청록색의 윤기가 흐르고 특유의 반점이 있으며 껍질이 두껍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숫꽃게꽃게 ⓒ 최홍대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이벤트로 100g 기준 940원에 판매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올해의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 보다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경매가는 3kg 기준 2만 원 초반에 형성되어 있어서 올해의 소비자 식탁에 꽃게가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을꽃게 ⓒ 최홍대


태안에서 잡히는 꽃게가 맛이 좋은 이유는 유자망 활 꽃게이기 때문이다. '유자망'이란 조류의 흐름에 따라 그물을 걸어두고 헤엄쳐 다니는 고기를 잡는 어획 법을 말하는 것으로, 유자망으로 어획한 꽃게는 통발 어획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명력이 강하고 크기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봄에는 알이 꽉 찬 암꽃게가 제격이고 금어기 이후에 잡히는 가을 꽃게는 살이 꽉 들어찬 숫꽃게가 맛이 좋다.

그물손질손질 ⓒ 최홍대


30여 척이 매일 아침 채석포항에서 출항을 하는데 매일 들어오면 꽃게를 잡기 위해 유자망을 손질하는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바쁘다. 그물을 잘 풀어놔야 꽃게가 잘 잡히기 때문에 그물 손질은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다.

어선꽃게잡이 ⓒ 최홍대


손질된 그물은 어선에 실려 바다로 나가서 뿌려지는데 보통 2일 전에 뿌려 두고 그 후에 다시 가서 그물을 거두는 방식이다. 하루의 고단함을 털고 집에 가서 쉬어도 되지만 모처럼 금어기가 해제된 이때를 놓칠 수 없다며 배를 정돈하고 꽃게잡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물그물 ⓒ 최홍대


해류의 흐름에 맡겨서 바다로 흘려보내면 꽃게가 그물코에 자연스럽게 꽂히게 된다. 유자망으로 어획된 꽃게는 작은 어선이나 낚시꾼들이 잡는 통발 꽃게에 비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선도가 우수하여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 이제 막 햇꽃게가 나오기 시작했으니 10월까지 꽃게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할 듯하다. 유모(䗜蛑)·발도(撥棹)·시해(矢蟹)라고도 불리던 꽃게는 봄에는 탕이 맛이 있지만 가을에는 찜이 제격이다.

바다서해 ⓒ 최홍대


중국 어선 단속과 금어기 정책이 성과를 내면서 올해에는 꽃게의 계절이라고 부를 만큼 풍년을 맞을 전망이다. 꽃게는 익히면 등딱지가 붉어서 붙여진 것이 아니라 등딱지 옆에 가시가 뾰족하니 바다로 돌출된 곶과 닮아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게는 자산어보에서 힘에 세고 강해서 호랑이와 싸워 이길만하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 체내 염분 농도를 조절하는 글리신 성분이 많아 단맛이 나는 꽃게는 올해도 맛이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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