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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열병합발전소 갈등, 겨울 난방대란으로 이어지나

내포그린에너지 "사업 차질에 따른 동절기 열공급 어려워"... 주민들 반발

등록|2017.08.30 14:13 수정|2017.08.30 14:13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갈등그린에너지는 28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한 결과 정상적인 공사 진행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다가오는 동절기에 열에너지 제한공급 또는 중단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이은주


충남도가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SRF 연료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뒤 난관에 부딪힌 사업시행사 내포그린에너지(아래 그린에너지)가 '동절기 열 공급 중단'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린에너지는 지난 28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한 뒤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그린에너지는 "공사 진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  다가오는 동절기에 열에너지 제한공급 또는 중단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초 그린에너지는 SRF 사용을 전제로 금융권으로부터 총 39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PF)를 받았다. 하지만 사업계획을 변경하게 되면 투자를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린에너지가 '동절기 열 공급 중단'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온 건 충남도가 SRF 연료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뒤 가용자금 부족으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게 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그린에너지는 최근 주주사에 자금지원 요청을 하였으나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린에너지에 따르면, 산업통산자원부(아래 산자부)의 공사계획 승인 및 인가 지연이 계속될 경우 오는 10월 이후 회사의 존립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사업은 2010년 8월 산자부로부터 사업허가를 얻은 뒤 충청남도의 '내포신도시개발계획 변경(9차)' 내 집단에너지 추진계획에 의거해 사업계획 변경 및 최종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를 마쳤다.

그동안 적자운영에도 불구하고 임시보일러를 임차해 현재 주택용 8개소(9272세대), 공공용 6개소, 업무용 21개소(1191세대 등)의 열 사용자에 대한 열공급 의무를 차질 없이 수행해 왔다는 것이 그린에너지의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집단에너지사업 대출약정을 체결했으나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사계획 승인 및 인가 지연으로 자금인출이 실행되지 않았고 사업자금 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집단에너지 공사를 진행 중인 시공사에 대해 공사 기성금을 미지급함으로써 공사 전면 중단 또는 12월로 예정된 열전용보일러 시설의 준공지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린에너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충남도청 및 내포신도시 열수용가에 통보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그린에너지를 강하게 비난했다. 또 동절기 열 공급 차질시 충남도가 책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내포신도시쓰레기발전소반대위원회 노길호 공동위원장은 "내포그린에너지가 주민들을 겁주기 위한 술책으로 밖에 안보인다"고 비난한뒤 "난방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롯데건설과 충남도가 책임을 지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 위원장은 "롯데건설이 특수목적법인으로 내포그린에너지를 설립했다하더라도 당초 롯데건설에서 집단에너지 사업 허가를 받은 만큼 난방공급 차질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열 공급은 전기와 수도공급처럼 주민 실생활에 기본적인 혜택으로 충남도는 주민불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태하 공동위원장은 "공공재 성격의 사업인 열공급시설을 민간기업에 맡겨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앞으로도 수없이 되풀이 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열공급시설을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주민 문병오씨는 "충남도가 주민반대를 예상하고 초기계획단계에서 열공급을 할 수 있는 별도의 대안을 마련해 뒀어야 한다"며 "현재 가동되고 있는 임시보일러를  열공급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충남도와 내포신도시 주민이 일정부분 협의해 해결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 동시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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