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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통역도 없는데 해외시장 공략?

완도군청, 수출업체 위한 구체적 지원 마련해야

등록|2017.09.04 11:10 수정|2017.09.04 11:10

▲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기간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최로 열림 수출상담회에서 일본바이어 부스의 수출상담 모습. ⓒ 완도신문


최근 수산물 가공식품과 활전복을 해외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A업체는 중국 바이어가 갑작스레 방문하기로 해 통역을 구하는데 애를 좀 먹었다. 중국어 통역을 하는 전담직원이 출산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해조류박람회 기간 통역서비스가 생각나 완도군청에 여러 루트를 알아봤지만 전담 통역서비스는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다행히 다른 지인을 통해 통역서비스를 해줄 사람을 구해줘 중국 바이어와 상담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이후 완도군이 완도수산물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실적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수출업체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해야 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A업체의 사례처럼 해외수출기업에 대한 통역서비스조차 제대로 구비되지 않고 있는데 시간과 돈을 다투는 수출계약이 과연 제대로 성사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완도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완도군은 해외수출 전담 통역서비스가 없는 상태다. 지난 4월 해조류박람회 기간 수출상담회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통역상담사를 직접 지원했으며, 만약을 대비해 다문화센터 외국인 출신들을 2개로 나눠 통역팀을 준비했으나 실제로 투입되지는 않았다고 완도군청 관계자는 밝혔다.

해외수출기업으로서는 전담 통역사를 고정비를 지출하면서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 수출상담이 빈번히 있다면 가능하지만, 꼭 그렇다는 장담을 못하기 때문이다. 수출업체 사장 B씨는 "통역서비스가 지원된다면 업체 입장에서는 비용도, 시간도 줄일 수 있는 것이 실질적인 혜택"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사장 C씨는 "전문통역을 구하기 힘들어 다문화 외국인 이주민들에게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출의 경우 문구 하나에 큰돈이 오가는 입장이다보니 신뢰가 덜하다"라고 말했다. 전문통역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수출과 무역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충남의 경우는 지난 7월 27일 충남벤처협회와 아산시, 충남다문화가족거점지원센터 등이 외국인 이주민을 대상으로 수출지원인력 양성교육을 하고 있다. 사업은 이주민의 경제적 자립과 성공적인 국내 정착, 해외 마케팅 및 무역실무교육을 통한 지역 내 수출기업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이다. 지역 내 전문통역사도 양성하고, 지역고용 창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완도군 경제산업과 관계자는 "통역에 대한 지역수요를 파악해 필요하다면 전남도 등과 함께 통역인력 양성도 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계획을 진행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완도읍에 사는 L씨는 "완도군이 추진하는 해외수출이 말로만 지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이 되려면 통역서비스 같은 것은 기본적인 것 아니냐? 이런 것도 아직까지 구비하지 못하고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추경예산을 바로 이런 것을 활용해 정책을 짜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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