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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사주 의혹'에 권민호 거제시장 "전혀 사실 아니다"

4일 권민호 시장 성명 밝혀... 해당 사건은 경남지방경찰청 수사 나서

등록|2017.09.04 16:56 수정|2017.09.04 16:58
경남 거제지역이 '시장의 조직폭력배 사주'와 '정치인한테 금품․향응 제공' 의혹으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민호 거제시장은 성명을 통해 '허위'라 주장했다.

자칭 조직폭력배라고 주장하는 장아무개(65)씨가 지난 8월 30일 거제시청 앞에서 "거제시장 권민호 조직폭력배 사주해 민주당 핵심세력 제거하라 사주했다"고 주장하고, 그가 거제지역 민주당 관계자들한테 금품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장씨는 자필 문건을 통해 "지세포에서 지심도로 가는 유람선 허가를 받기로 약속 받고 그 대가로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핵심 세력 3명에게 기획적 향응을 제공하고 돈을 줘서 정치판에서 매장시키라고 사주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장씨는 민주당 소속 전현직 지방의원 2명한테 각각 1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관련 녹음 파일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전직 지방의원은 경찰에 장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거제경찰서에서 경남지방경찰청으로 이첩되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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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시장 "전혀 사실이 아니다"

▲ 권민호 경남 거제시장. ⓒ 거제시청


권민호 거제시장이 4일 오후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권 시장은 "장씨의 주장은 사실관계 확인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언론을 통해 서둘러 기사화됐다"며 "이후 지역사회와 지역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과 혼란이 일었고,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거제시민 여러분의 손으로 직접 뽑아주신 거제시장 권민호는 단호히 말씀드린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를 겨냥한 이 같은 주장으로 지역사회와 지역정치권이 뜨겁게 소용돌이치고 있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고 당황스럽기까지 하다"며 "이번 논란은 특정 개인이 특정 사업에 개입해 사적인 이득을 얻을 목적에 기인한다"고 했다.

그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당사자는 장시간에 걸쳐 저와의 만남을 시도했고,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자 저를 겁박하여 자신의 이익을 쟁취할 목적으로 이 같은 논란을 조장했다"고 덧붙였다.

장씨를 만난 과정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권 시장은 "지난 5월 중순경 지인들과 식사를 마쳤을 때 오랜 기간 정치를 해오신 한 정치 선배 분이 자신의 처남과 차 한잔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몇 차례 거절했지만 간곡하게 요청하기에 잠깐 자리를 같이 하게 됐다. 불과 10여분 남짓한 만남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만난 사람이 장씨다. 그분은 저에게 지심도 유람선 사업과 관련해 허가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특정 개인에게 사업권을 줄 수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또 지심도 유람선 사업은 현재 계획된 것이 없으며, 향후 필요할 경우 민간사업자들을 모집하더라도 공개모집을 해야 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때 뜻이 있으면 참가를 하든지 하라고 조언 해주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만약, 그때 제가 부당한 청탁에 응하거나 동조했더라면 그분이 피켓을 들고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일이 벌어졌겠느냐"며 "또 저의 정치적 반대세력 핵심 3명에게 기획적 향응과 금품을 제공해 정치판에서 매장시키라고 했다는 주장도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고 이는 명백한 허위이고 거짓"이라 했다.

경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향후 수사기관이 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때 성실히 임할 것이며, 조속한 시일 내에 엄정한 수사와 함께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기를 바란다"며 "이 모든 저의 해명이 허위로 드러날 경우 저는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권 시장은 "허위사실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을 함께 밝히며, 시민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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