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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88% "기간제 정규직 반대"... '2교사제' 반대도 80%

눈길 끄는 실천교사모임 설문, “교육개혁 성공 위해 교사 의견 들었으면...”

등록|2017.09.04 18:12 수정|2017.09.04 18:12
현직 교사 대부분은 '기간제교사와 영어회화전문강사, 스포츠강사의 정규직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공약인 '1교실 2교사제'에 대해서도 대부분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임용고시 통하지 않은 정규직화' 요구에 반발

▲ 설문 결과. ⓒ 실천교육교사모임


4일, 교원단체인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전국 유초중고 현직교사 6822명을 대상으로 구글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기간제교사의 정규직화'에 대해 반대 의견이 88.4%로 나왔다고 밝혔다. 찬성은 7.3%(잘 모름 2.5%)에 그쳤다. 지난 8월 20일부터 5일간 조사한 결과다.

같은 설문에서 '영어회화전문강사와 스포츠강사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도 교사들은 86.6%가 반대했다. 찬성은 9.7%(잘 모름 2.5%)에 그쳤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초중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간제교사와 강사 등에 대해서는 '정규직 전환'에 대해 커다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로 교사들은 '공무원 공채제도의 유지'(61.6%), '(임용고시) 노력에 대한 가치 고려'(26.9%) 등을 꼽았다. 교원임용고시를 통하지 않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반발심리가 큰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오는 5일 학교비정규직전환심의위 마지막 회의를 열고 기간제교사를 비롯한 학교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 결과는 오는 7일쯤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일찌감치 '기간제교사 등에 대한 정규직화 불가 방침'을 정해놓고도 시간을 끌고 있어 '교육계 혼란만 부채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교실 2교사제'보다 '학급당 학생 수 줄이기'가 우선

▲ 설문 결과. ⓒ 실천교육교사모임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교육공약으로 내건 '1교실 2교사제'에 대해 교사들의 80.3%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찬성'은 10.7%(잘 모름 7.7%)에 머물렀다. 이번처럼 1교실 2교사제에 대한 현직 교사들의 광범위한 의견조사 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 교실에 두 명의 교사가 들어가 수업을 분담하는 이 제도를 학교에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설문에서 가장 많은 교사들은 각각 '학급당 적정 학생 수'로 유치원 10~15명, 초등학교 15~20명, 중고교 20~25명을 꼽았다. '1교실 2교사제'를 당장 확대하기보다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다. 이 설문에서도 교사들의 72%가 '가장 시급한 교육과제'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선택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의 정성식 회장은 "교육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 현장을 잘 알고 있는 교사들의 의견을 잘 청취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교육부의 정규직전환심의위나 국가교육회의 등에서 교사들이 사실상 배제되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고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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