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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료 생각에 눈물... 비정규직은 죽어도 서럽다

등록|2017.09.04 21:20 수정|2017.09.04 21:20

▲ ⓒ 변창기


▲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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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혁 열사 12주기 추모제가 열사광장에서 열립니다."

현대차 열사회에서 게시판에 공지를 올렸습니다. 2005년 9월 4일, 고 류기혁씨가 임시 비정규직 노조 사무실 옥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날입니다. 그와 나는 12년 전 비정규직 투쟁을 하며 함께 조합 활동을 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세상에 없는 사람이 되었고, 나는 지난 6월경 7년 간의 해고 생활을 접고 정규직이 되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절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현대차 정문 열사 광장으로 갔습니다. 추모행사는 경비들에 에워싸인 가운데 약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비정규직 6천 명이 정규직이 될 수 있던 건 열사가 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열사님의 명예회복을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광장에 차량 수십 대가 있어 노동자가 모이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고 류기혁씨의 추억이 서린 옛 사무실 건물로 가서 추모제 상차림을 했습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기혁아."

절을 하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비정규직은 죽어서도 서럽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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