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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국정원 확보했다는 영수증, 한번 봤으면..."

[인터뷰] 국정원 댓글팀장 의혹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등록|2017.09.05 13:20 수정|2017.09.05 13:29

▲ 2012년 7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경덕 교수(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 이정민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댓글부대 팀장' 의혹에 휘말린 서경덕 교수(성신여대 교양학부)가 국정원과의 금전 거래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한국 홍보' 활동으로 유명한 서 교수는 5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 명의의 영수증이 나왔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기억이 전혀 없다. 솔직히 영수증 같은 종이에 서명한 기억도 나지 않는다. 국정원이 확보했다는 영수증, 내가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박근혜 정부 출범 첫 해인 2013년 6월 7일 트위터에 "뉴라이트 교과서를 교과서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나요? 저와 제 주변엔 아무도 없습니다!^^"라고 썼다. 뉴라이트 인사들이 집필한 교학사 한국사교과서가 발간되는 상황을 비판한 것인데, 지난 정부가 나아가려는 방향과 서 교수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았던 사례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너무 치우친 의견, 사회적으로 문제될 만한 것들에 대해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검찰에서 부르면 나가겠다. 제가 조금이라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교수직과 한국 홍보 활동 모두 내려놓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다음은 서 교수와의 일문일답.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교수직과 한국 홍보활동 모두 내려놓겠다"

- 4일 SNS에 올린 해명에도 불구하고 "서 교수에게 200만 원 정도씩 여러차례 돈을 줬고 영수증도 받았다"는 취지의 국정원 직원 진술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거듭 말하지만, 댓글이나 트위터 활동 관련해서 국정원(으로부터) 제안받은 적 없다. 제안이 없는 상태에서 200만 원씩 받았다는 것은 더더욱 말이 안 된다.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기억이 전혀 없다. 솔직히 영수증 같은 종이에 서명한 기억도 나지 않는다. 국정원이 확보했다는 영수증, 내가 한번 봤으면 좋겠다."

- 최초에 서 교수를 댓글팀장으로 지목한 국정원 직원은 '영수증' 보도에 대해 뭐라고 하나?
"제가 해외에 독도나 동해 명칭, 위안부 문제 등을 알리는 활동이 (외교적으로) 예민한 문제이기에 국정원과 경찰 정보과 여러 직원으로부터 연락이 먼저 온 것은 사실이다. 연구실까지 직접 찾아온 직원들도 있었다. 나를 지목한 직원은 한 10년 전부터 저에게 연락을 해왔고, 몇 차례 만난 것도 사실이다. 그분 얘기로는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팀(TF)에 가서 있는 그대로 사실을 얘기했다고 하더라."

- 금전 거래까지는 아니더라도 국정원이 원하는 활동을 자발적으로 한 것은 없나?
"국정원 직원들과 내 활동에 대해서만 의견을 교환했지, 댓글팀에 와달라느니 하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 외국의 어느 매체에 뭘 게재하면 어느 정도의 홍보 효과가 있다는 조언 정도는 들었다. 나는 그 일이 (국정원의) 당연한 업무 중 하나라고 받아들였다."

- "실적이 모자라 허위 보고를 했다"는 직원이 국정원에 가서 정말 그렇게 진술했는지도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다.
"그 직원이 나에게는 '미안하다, 죽을 지를 지었다, 실적이 안 좋아서 한 일'이라고 얘기한 것은 사실이다. 그의 설명으로는 유명 인사들을 영입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하더라. 나도 그 말 듣고 SNS에 그대로 올린 건데, 그가 (국정원에)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나도 답답하다.

댓글팀장으로 거론된 사람들 수사의뢰해서 곧 소환이 된다고 하니까 부르면 나가겠다. 이른바 영수증에 적힌 필체가 제 것이 맞다면 깨끗이 승복하고 거기에 따른 벌을 다 받겠다. 많은 분들이 저를 성원해주셨는데, 제가 조금이라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교수직과 한국 홍보 활동 모두 내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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