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SBS 회장, '박근혜 정부 도우라' 지침 하달"
언론노조 SBS본부 주장... SBS "노조의 주장은 건강한 토론의 과정"
▲ SBS언론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5일 공개한 윤세영 SBS회장의 보도지침 하달 관련 의혹.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윤세영 SBS 회장이 기자들에게 박근혜 정부에 편향적인 보도지침을 내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아래 노조)는 박근혜 대통령 집권 기간 동안 윤세영 SBS 회장이 "박근혜 정부를 도와야 한다"라고 말하며 정권에 편향적인 보도를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지난해 4월 4일 윤 회장이 보도본부 부장단 오찬에서 박근혜 정부에 편향적인 보도를 해야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 자리에 있었던 일부 참석자들의 메모에 따르면, 윤 회장은 "대통령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를 좀 도와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실상의 보도지침이 있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10일 윤 회장이 보도본부 부장 이상 보직자들과 아침을 먹는 자리에서 "박근혜 정권을 도우라"라고 말하며 건넨 문서를 확보했다. <SBS 뉴스혁신>이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당시 윤 회장 비서팀이 작성한 것으로, 구체적인 지침이 담겨있다.
노조는 "문서 전체가 유신시대에나 봤을 법한 불법적이고 구시대적인 내용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 가운데 일부는 사실상 박근혜 정권의 국정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충격적 내용들"이라고 밝혔다. <SBS 뉴스혁신>을 보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발전, 안보환경 직시 등과 같은 박근혜 정부가 자주 쓰던 단어들이 나온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지난 5일 공개한 'SBS뉴스혁신' 내용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또한 "클로징과 앵커멘트에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 잘 모르면서 시니컬한 클로징을 하는 것은 비신사적인 행위"라는 내용의 앵커 클로징 멘트에 대한 지침도 적혀있다.
노조는 "당시 SBS 일부 앵커들이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앵커 멘트로 사회적 관심을 끌자, 이에 부담을 느낀 윤 회장이 앵커멘트를 통한 박근혜 비판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불순한 의도(가 있다)"라며 "방송보도의 독립성, 공정성, 보도실무자들의 자율성을 철저히 훼손한 방송법 위반 행위"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박근혜 정부가 치적으로 내세웠던 한일 위안부 합의를 띄우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가 확보한 증언에 따르면,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 타결 당시 정치부 부장이 "윤 회장이 보도국장에게 직접 전화로 '합의가 잘 된 것 아니냐'며 보도방향을 지시했으며, 보도국장이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해설성 리포트 제작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 털어놨다.
SBS는 노조의 주장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노조의 주장은 SBS 발전을 위한 건강한 토론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더욱더 공정방송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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