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사건' 피해사진에 '몸매' 운운... 도 넘었다
일부 누리꾼들, 피해학생 사진 '악용'... "어떻게 이런 표현 할 수 있나"
▲ '부산 여중행 폭행사건' 피해학생의 사진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논란이다. 한 누리꾼은 '쿨쿨 자고 있는 모습'이라는 설명과 함께 피해자의 사진을 올렸다. ⓒ 페이스북 갈무리
▲ '부산 여중행 폭행사건' 피해학생의 사진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논란이다. 또다른 누리꾼은 피해학생 사진에 '몸매'를 언급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 페이스북 갈무리
일부 누리꾼들이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피해학생 사진을 조롱의 수단으로 사용해 논란이다. 피해학생 측은 사건 공론화 단계에서 피해사례를 자세하게 알리기 위해 피해학생 사진을 페이스북 등에 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사진을 '악용'한 것.
지난 5일 한 누리꾼이 피해자 얼굴 사진을 올리면서 "라면 먹다 부었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겨 논란이 인 바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6일 페이스북 유명 페이지에 "드르렁 드르렁 쿨쿨 자는 제 모습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피해학생이 병상에 누워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가해학생들이 피해학생을 때리는 CCTV가 공개된 뒤, 누리꾼 따OOOOO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 여자들한테 피 터지게 맞고 밟히고 싶은데..."라는 말과 함께 성적 학대가 이뤄지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피투성이가 된 피해 학생 사진이 담긴 게시물에 "동생 몸이 좋네"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게시물을 보고 <오마이뉴스>에 제보한 한 시민은 "한 학생이 여러 학생들에게 집단으로 구타당한 사례를 보면서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싫다"라면서 "이런 이야기를 왜 온라인 등에 올리는지, 남의 일처럼 편한 말투로 올리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온라인 상에서 피해자를 조롱하는 사람들도 가해자와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 결과 가해자 A, B 학생은 두 달 전 다른 학생들과 함께 피해학생을 집단폭행했다. 이후 피해 학생의 부모가 A 학생 등을 신고했는데, 그 이후부터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들을 괴롭히다가 1일 다시 '보복성 집단폭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가해 학생에 구속 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누리집 등에는 청소년보호법 폐지 청원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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