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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유엔 제재 주도 미국에 "최후수단 불사" 반발

외무성 성명...통일부 "추가도발 명분축적용"

등록|2017.09.11 12:14 수정|2017.09.11 12:14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8월 30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북한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고강도 비난 성명을 냈다.

북한 외무성은 11일 오전 3시에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우리의 대륙간 탄도 로켓 장착용 수소탄시험을 걸고들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도용하여 사 상최악의 '제재결의'를 꾸며내려고 발악적으로 책동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대세를 바로 보고 올바른 선택을 할 대신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를 우리를 목조르기 하여 완전히 질식시키기 위한 구실로 써먹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이어 "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보다 더 혹독한 불법무법의 '제재결의'를 끝끝내 조작해내는 경우 우리는 결단코 미국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어떤 최후수단도 불사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취하게 될 다음번 조치들은 미국으로 하여금 사상 유례 없는 곤혹을 치르게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북, 뉴욕 시각 오후 2시에 성명 발표

이 성명은 미국이 북한의 6차 핵실험(9월 3일)에 따른 대북제재 결의안을 11일(현지시간)에 표결해 달라고 유엔 안보리에 요청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으로,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나름의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발표한 새벽 3시는 미국 뉴욕 시간으로는 표결 하루 전인 10일 오후 2시다.

'외무성 성명'은 북한의 대외 입장 표명 단계에서 '공화국 성명'에는 못 미치지만 수위가 높은 편이고, 외무성 차원에서는 가장 수위가 높다. 가장 최근에 북한이 '외무성 성명'을 낸 것은 지난해 7월로, 미국의 대북 인권제재에 반발한 성명이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외무성 성명에 대해 "성명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일단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앞두고서 이에 대한 경고성 및 추가도발의 명분을 축적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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