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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해오름공원 내 임시어시장 설치, 반대한다"

해오름공원에 임시 어시장 개설 추진... 주민들, 구청장 규탄 집회 열어

등록|2017.09.11 16:54 수정|2017.09.11 16:54

▲ ▲ 지난 8일 에코메트로12단지 주민 200여명이 남동구청 앞에서 소래포구 해오름공원 임시어시장 개설 전면철회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인천뉴스


인천시 남동구의 소래포구 임시 어시장 해오름공원 내 개설계획에 대한 주민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남동구의 소래포구현대화사업 추진이 불법과 주민갈등 유발 등 논란을 빚고 있다.

남동구는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시설 사업 진행을 위해 화재피해 상인들이 점유한 좌판을 소래포구 인근 해오름공원으로 이전하려 했다. 이후 해오름공원과 마주한 에코메트로12단지 주민들의 반발이 날이 갈수록 확산되자 남동구는 당초 예정 부지와 조금 떨어진 공원내 꽃게상 광장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소래포구 해오름공원 임시어시장 개설 저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원회)는 11일 성명서를 내고 "장석현 구청장은 해오름 공원 내 임시어시장 개설 철회만을 일관되게 주장한 에코 12단지 투쟁위원회가 임시어시장 장소를 공원내 꽂게 상 앞으로 요구한 것으로 거짓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9천여 에코 전 세대와 남동구민, 인천시민까지 연대하는 투쟁으로 확산해 장 구청장이 임시어시장 개설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성춘 투쟁위원장은 "현재 1차 연대투쟁으로 에코 12단지에서 진행중인 해오름 공원 내 임시어시장 개설 반대 서명운동을 11일부터 에코 전체단지 9천여 세대와 남동구민과 인천시민 전체로 확대하겠다"며 "또 오는 17일 오후 6~8시(2시간)에는 소래포구를 이용하는 인천시민과 함께 문화제 및 규탄집회를 통해 2차 전시민적 연대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에코메트로12단지 주민대표는 지난 5일 장 구청장과 면담자리에서 구청의 일방적인 임시어시장 개설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투쟁위원회는 이어 지난 7일 오후 7시 단지 내 광장에서 400여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제3차 전체 주민총회를 통해 장석현 구청장을 규탄했다.

다음날인 8일에도 200여명의 주민과 함께 남동구청과 구청장 자택 앞(동산마을 8단지)에서 제2차 규탄집회를 하고 소래포구역, 소래어시장, 해오름공원, 에코 12단지 정문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 지난 8일 집회 이후 가두행진을 하고 있는 에코메트로12단지 주민들. ⓒ 인천뉴스


최 위원장은 "해오름공원 내 그 어떤 장소도 임시어시장이 될 수 없다"며 "공원내 위법적인 임시어시장 개설을 강행 시에는 이로 인해 에코 전체 단지 주민들이 받는 피해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남동구청 공영개발팀은 "소래포구 현대화 시설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임시어시장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정해진 바가 없으며 공원 내 꽃게상 광장 변경건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했다.

반면 소래포구 상인회 관계자는 "임시어시장 개설과 관련해 구와 협의하고 있는데 해오름 공원 꽃게상 광장 이전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남동구가 추진하는 '소래포구 현대화사업'은 어시장 화재를 계기로 소래포구를 관광명소로 새롭게 조성하고, 상인들이 합법적이고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철골천막으로 설치돼 있는 현재의 불법 가설건축물을 정식 건축물로 신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화사업은 화재로 소실된 지역과 젓갈 상인회 등 화재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구는 토지 매입비 153억원, 건축비 46억원 등 모두 203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는 논현동 현 어시장부지 4353㎡에 지상 1층 연면적 3308㎡의 판매시설(소매시장)을 2018년 안에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1층 상부에는 주차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부지는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5년 분할로 매입하고, 토지매입비는 시와 구가 각각 50%씩 부담한다. 구는 토지매입비 부담분 75억 원과 건축 설계비 2억5천만 원을 이번 제3회 추경에 반영해 9월 구의회 임시회에 제출했다. 구는 의회 승인이 나면, 개발방식 및 건축방안, 점포배치, 입점 등 세부적인 절차를 진행해 소래포구 현대화사업을 본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상인들 좌판을 이전해 장사를 할 수 있는 임시어시장 개설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구는 그동안 소래포구 어시장의 합법적이고 안전한 생계대책을 이유로 소래포구 화재 피해 상인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그러나 최근 현대화시설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이 수립된 뒤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인근 공원에 임시어시장 개설을 추진해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 해오름공원에서 본 에코메트로12단지 아파트 ⓒ 인천뉴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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