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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세월호 참사... 공영방송이 국민 속여"

경기 시민·언론·노동 단체 자유한국당 앞에서 KBS·MBC 파업 지지 선언

등록|2017.09.13 16:51 수정|2017.09.13 16:51

▲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파업 지지 선언을 하는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경기운동본부 ⓒ 이민선


경기 시민·언론·노동단체 등으로 구성한 '적폐청산 사회 대개혁 경기운동본부(아래 경기운동본부)'가 'KBS와 MBC 노동조합 총파업 지지'를 선언했다.

두 방송사 노동조합은 지난 4일부터 '공영방송 정상화와 이를 위한 김장겸(MBC), 고대영(KBS) 사장 등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경기운동본부는 13일 오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 지지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에는 이종철 경기운동본부 상임대표와 서주애 수원시민 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 송성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본부장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경기운동본부는 "자유한국당이 '방송장악저지 투쟁위원회'를 꾸려 노골적으로 KBS와 MBC 경영진을 두둔했다"라며 자유한국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경영진을 두둔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또한 경기운동본부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장악으로 무너진 공영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해 나선 KBS와 MBC 노동자들의 파업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 염원을 담은 정당한 파업임을 확신한다"라고 지지 선언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경기운동본부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뿐만이 아닌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까지 공영방송이라는 그들(KBS와 MBC)이 진실을 보도하지 않았고, 심지어 사실을 왜곡하며 국민을 속였다"라고 공영방송을 정상화해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운동본부는 "(사장이)권력에 기생하여 공영방송을 망가뜨렸다"라며 이 사태의 책임이 KBS와 MBC의 사장에게 있다고 못박았다. 이들을 언론 적폐세력'으로 규정하며 '퇴진'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김용덕 KBS 기자와 서주애 수원시민 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 송성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대표 등이 마이크를 잡고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용덕 기자는 "사장뿐만 아니라 기자도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책임이 있다. 사과한다. 공영방송의 주인은 국민이니 KBS를 국민의 품으로 보내겠다. 시민(국민)들의 질책과 응원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서주애 운영위원장은 "시민단체 활동가들 TV 없는 사람도 있고, 있어도 KBS와 MBC 잘 안 본다. 정상화 돼서(사실·진실 보도 해서), TV도 사고 공영방송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파업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송성영 대표는 파업 지지를 선언하며 "자유한국당이 '방송장악 국정조사'를 요구했는데, 적극 환영한다. 반드시 자유한국당이 증인석에 서야 한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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