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사진] 여의도 샛강 생태연못, 오리가 외롭다

등록|2017.09.14 09:53 수정|2017.09.14 09:53

▲ 여의도 샛강공원 생태연못의 오리 ⓒ 강등학


▲ 여의도 샛강 생태연못의 오리 ⓒ 강등학


여의도 샛강공원 생태연못에 오리 한 마리가 산다.  깔끔한 모습이다. 필자가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동안 오리는 그냥 땅 위에 있었다. 상대가 없어서 그런지 동작도 거의 하지 않았다. 처음 보았을 땐 앉아 있는 듯했는데, 곧 일어서더니 그 뒤론 그냥 서 있었다. 어딘가를 바라보며.

▲ 여의도 샛강 생태연못의 오리, ⓒ 강등학


가을 하늘이 맑고 푸르니 연못의 물빛도 곱다. 하늘을 담은 물빛에 샛강의 풀과 나무, 도심의 아파트가 어우러졌다. 그러나 어우러진 연못 풍경에 혼자 물끄러미 서 있는 오리의 무료함이 서로 섞이지 못한 채 어딘가 생경해 보인다. 주변에 다른 오리는 보이지 않았다.

▲ 여의도 샛강 생태연못의 오리. ⓒ 강등학


▲ 여의도 샛강 생태연못의 오리 ⓒ 강등학


▲ 여의도 샛강 생태연못의 오리 ⓒ 강등학


무료함을 떨어내려는 듯 오리가 물로 내려왔다. 물속의 아파트 그림이 이내 흩어진다. 이 때 마침 산책 중인 한 아주머니가 다리 위를 지나자 오리는 신기하게도 그 쪽을 향해 움직였다. 그러다가 무심한 듯 이내 돌아서서 가던 방향으로 헤엄을 쳤다.

사실 몇 개월 전에 여기 왔을 땐 오리가 두 마리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마치 1인 가구 형상이다. 오리에게 새 짝이 필요하지 않을까? 오리가 짝을 이뤄 어울리면 '생태연못'의 생태가 보다 생태스러운 풍경을 빚어내지 않을까?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