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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의 추억', 박근혜 말고 국민도 만들 수 있을까

대통령 휴양지 저도 반환, 청와대-거제시 TF팀 논의 구성 ... 김해연 전 의원 "부분 개방은 안돼"

등록|2017.09.15 10:02 수정|2017.09.15 10:03

▲ 지난 2013년 7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경남 거제시 장목면의 섬 '저도'를 찾아 여름 휴가를 즐기는 모습. ⓒ


대통령 휴양지인 거제 저도(猪島)가 일반에 개방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저도는 1920년 일제강점기부터 군사기지로 사용됐기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면 90여년만의 일이 된다.

현재 부산~거제 연결도로(거가대교)가 지나는 저도는 도로 주변에 울타리가 설치되어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고, 어민들도 배를 타고도 들어갈 수 없다. 저도는 국방부 소유로 되어 있다.

면적 43만 4100㎡ 규모인 저도는 대통령 여름 휴양지와 해군 휴양소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해군 휴양시설, 골프장(9홀), 200m 길이의 백사장 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올해 1월 5일 "경남 도민들의 생활 편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추억 저도를 국민의 추억 저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저도 반환에 지역민들의 기대가 높다.

▲ 경남 거제시 저도. ⓒ 김해연


경남미래발전연구소,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거제도관광협의회는 지난 8월 17일 거제공공청사 대회의실에서 저도 관련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최근 저도 반환을 위해 청와대가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일준 거제시 부시장은 지난 14일 열린 거제시의회 제19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13일 청와대 행정관과 통화를 했다. 그는 '정해진 것은 없다. 반환 여부와 구체적이 방향 등을 TF(태스크포스)를 꾸려 결정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서 부시장은 "TF는 청와대, 거제시, 국방부, 환경부 등이 참여해 각 기관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반환 방식은 물론 개발이냐 보전이냐, 또 개발한다면 어떻게 활용할지 등을 전문가 집단 등으로 꾸려진 위원회를 통해 폭넓게 시민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 했다.

이날 서 부시장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김대봉 거제시의원(아주·장승포·능포동)이 저도 반환에 대한 거제시 입장을 묻는 시정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나온 것이다.

김대봉 의원은 "거제시가 사정이 다른 청남대 반환과 저도를 비교하며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완전한 소유권 이전을 원하는지 아니면 관리권 부분 이전을 원하는지 정확한 견해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경남미래발전연구소 소장인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거제)은 "저도가 개방되면 관광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고, 지역민의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저도에 있는 대통령실과 경호실을 제외하고 거제시가 이관받는 것도 거론이 되고 있는데, 이는 별로 의미가 없다"며 "저도는 전체가 일반에 개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지난 2013년 7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경남 거제시 장목면의 섬 '저도'를 찾아 여름 휴가를 즐기는 모습. ⓒ


▲ 지난 2013년 7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경남 거제시 장목면의 섬 '저도'를 찾아 여름 휴가를 즐기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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