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모이] 인사동 미술관 앞에서 '이명박' 발견

등록|2017.09.15 15:36 수정|2017.09.15 15:36

▲ ⓒ 신상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미술관 앞에서 '이명박'을 발견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미술관에서 열리는 한 서예전에 보낸 화환이다. 화환을 뒤덮은 수십 개의 꽃송이 사이로 '이명박'이라는 이름이 큼직하게 보인다. 그러나 결코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미 이명박 정부가 국정원을 동원해 MBC, KBS 등 방송사의 편성권과 출연진 등을 관리했다는 내용의 일명 'MB 블랙리스트'가 공개됐고, 14일에는 언론노조 MBC 본부가 내부 사례를 취합해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009년 방송인 김제동씨가 진행한 <오마이텐트>는 '기획이 모호하고 불투명하다', '<오마이텐트>라는 제목이 <오마이뉴스>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정규 편성에서 제외됐다. 이 외에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김제동씨의 방송 출연이 잇따라 취소됐고, 김제동씨는 결국 타 방송사로 옮겨야 했다.

'MB 블랙리스트'의 또 다른 피해자인 방송인 김미화씨와 시사평론가 김어준씨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신들이 당한 탄압 사례를 증언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이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합성사진을 작성해 유포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더 확산됐다.

검찰은 'MB 블랙리스트'에 대한 수사에 나섰고, 칼끝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그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명박 화환'을 보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