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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만나서 친구처럼 다정한 그믐달과 금성

등록|2017.09.18 11:15 수정|2017.09.18 11:15

▲ ⓒ 전갑남


▲ ⓒ 전갑남


▲ ⓒ 전갑남


아침 공기가 선선하다 못해 쌀쌀하기까지 합니다. 해도 많이 짧아졌습니다. 요즘 같아서는 오전 6시가 넘어서야 해가 뜹니다.

아침 운동을 위해 긴팔 옷을 걸치고 잔디마당에 나왔습니다.

새벽 여명이 밝아옵니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오늘(18일)이 음력 칠월 스무여드레. 월령 27.7입니다.

맑은 새벽하늘에 그믐달이 처연하게 떠올랐습니다. 매일 다른 얼굴로 다가오는 달님이지만, 오늘 새벽은 유독 선명한 모습으로 빛을 발합니다.

그믐달 아래 별 하나가 반짝반짝 빛납니다. 샛별이라 부르는 금성입니다. 그믐달과 금성이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두 천체가 이른 새벽에 만나 친구처럼 다정하게 웃습니다. 맨눈으로 보는 자연현상이 참 신기합니다.

아내가 해가 뜬 뒤에야 일어났습니다.

나는 휴대폰으로 찍은 아침 하늘을 보여줍니다.

"여보, 나 그믐달 보았다! 샛별 금성과 함께!"
"그래요? 참 멋있었겠다! 나 좀 깨우지!"
"곤히 잠들어 깨우기가..."
"내일 새벽에도 볼 수 있을까?"
"달도 뜨고, 금성도 뜨겠지만, 하늘이 보여줄지..."

날이 밝아지자 두 천제는 어느새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아내는 무척이나 아쉬워하는 표정입니다.

새벽녘에 얼굴을 내보인 그믐달과 금성. 초가을 새벽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말없이 사라졌습니다.

칠월 그믐달을 보았으니 이제 좋은 명절 추석이 보름 남짓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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