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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땡깡 발언' 사과... 국민의당, 김명수 처리 협조할까?

“제 발언에 마음 상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 인사청문 특위 개최 연기

등록|2017.09.18 11:35 수정|2017.09.18 11:35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지난 8월 28일 오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인사말 하고 있다. ⓒ 남소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땡깡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의당에게 유감을 표했다. 추 대표가 사실상 사과 의사를 밝히면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국회 대치 상황이 풀릴 가능성이 열렸다.

추 대표는 18일 경기 광주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 부결 직후 입법부와 국회의 무책임을 자문하는 과정에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한 분이 계시다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추 대표는 지난 11일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가 부결된 직후 직후 비공개 의원 총회에서 국민의당을 겨냥해 "캐스팅보트를 잡았다고 땡깡이나 부리는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추 대표가 땡깡 발언을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라고 반발했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시대의 과제,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 잘 알기에 유감의 표를 함에 있어서 머뭇거리지 않는다"라며 "24일까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사법부 공백 사태가 발생하고, 이런 사태는 여든 야든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대법원장 공백은 헌재 소장 공백과 더불어 삼권분립의 중대 위기로 기록될 것"이라며 "야당의 전향적 태도 변화와 협조를 간곡히 호소한다"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UN총회 참석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과 동북아 평화를 위한 긴밀한 대화가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대통령과 정부가 벌이는 혼신의 노력에 정치권이 딴지를 걸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한목소리를 내도 부족할 판에 전술핵 배치 같은 민감한 주제를 국민의 합의 없이 동맹국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해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고 온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행동을 비판한 것이다.

추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평화의 대전제"라며 "북한의 핵 질주에 한국 정부와 국민의 인내 역시 한계에 달해있고, 북한은 비핵화 평화를 위한 자리로 나올 것을 조속히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김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는 오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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