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남경필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지은 죄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
▲ 고개숙인 남경필 경기지사 ⓒ 경기도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지은 죄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독일 출장을 중단하고 급히 귀국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10시 기자들 앞에 섰다. 중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첫째 아들 일을 사과하기 위해서다. 기자회견장인 경기도청 브리핑룸은 수많은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남 지사 아들은 지난 13일 중국에서 구입한 필로폰 4g을 속옷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뒤 16일 오후 3시쯤 자신의 집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지사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집에서 한 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을 인정했다. 소변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이어진 기자들 질문에 역시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아들 일은) 사적인 일인데 공적업무인 출장을 중단한 이유'를 묻자 남 지사는 "경기도정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방 선거 출마 여부'를 묻자 "지금은 정치계획 말할 시기가 아니다. 정치적인 문제는 차차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동안 하지 못한 아들에 대한 역할 아버지로서 하면서, 도지사로서 역할도 흔들림 없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기자가 "아들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라고 묻자 "오늘 영장 실질 심사를 한다. 일과가 끝난 오후 6시쯤 법 절차에 따른 면회를 할 것이다.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아들에게, 앞으로의 모든 것은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헤쳐 나가고 이겨 나가야 한다고 얘기해 주겠다"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군대에 있을 때도 아들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는 "아버지로서 아들을 잘 가르치지 못한 게 근본 원인이다"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아들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독일 출장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 복무 중에 후임병을 폭행했던 큰 아들이 또 다시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독일 베를린 출장 중인 저는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해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 기자회견, 남경필 경기지사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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