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광석 부인 출국 막아달라"
[현장] 이상호 기자, 검찰에 김광석 자살 사건 재수사 요청하는 고소·고발장 제출
▲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21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훈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김광석씨의 부인 서해순씨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 배지현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가수 고 김광석씨의 아내 서아무개씨 출국금지를 검찰에 요청했다.
이상호 기자는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찾아 김광석씨 사망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고 김씨의 딸 피살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고소·고발장엔 서씨의 출국금지 요청도 포함됐다. 이 자리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광석씨 유족 대리인인 김성훈 변호사가 함께했다.
고 김광석씨는 1996년 1월 6일 오전 4시 30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서씨의 진술에 따라 사인을 자살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상호 기자는 "20년 넘게 취재한 결과 김광석은 자살이 아니었다. 서씨는 당시 유일한 목격자였고, 김씨가 우울증이 있다고 했으나 우울증 약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서씨가 경찰에 진술한 목격담도 매번 달라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씨는 김광석 사망 이후 딸을 공부시킨다는 핑계로 저작권 수입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딸은 2007년 사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위 사람에겐 딸이 살아있는 것처럼 속이며 미국에 간다고 꾸몄다. 수사당국은 재수사에 착수하기를 바란다. 출국금지를 통해 해외 도피를 막아달라"고 주장했다.
<고발뉴스>는 19일 김광석씨의 딸이 이미 10년 전에 숨졌으며 서씨는 이 사실을 숨긴 유력한 타살 용의자라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이튿날 용인동부경찰서는 김씨 딸이 2007년 12월 23일 오전 6시께 경기 수원시의 모 대학병원에서 급성 화농성 폐렴으로 사망했으나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당시 만 16살이었다.
김성훈 변호사는 "내원하자마자 급성 폐렴으로 사망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기침, 가슴통증,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방치하지 않고 앞서 치료하게 돼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씨는 두 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딸을 타살했다는 의혹과 '김광석 저작권 분쟁' 소송 중에 딸이 살아있다고 속인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2008년 김광석 앨범 4개에 대한 권리가 김씨의 딸에게 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당시 서씨는 "딸이 미성년자인 데다 발달 장애를 앓고 있다"며 법원에 딸을 금치산자로 지정했고, 서씨가 딸의 재산을 위탁 관리해왔다고 알려졌다. 딸은 2007년에 사망했기 때문에, 서씨는 이미 사망한 딸을 금치산자로 지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안민석 의원은 "이런 의혹들에 대해 서씨가 해명해주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기에) 다른 의미 있는 증언자를 찾는다"며 "2007년 12월 23일 새벽에 용인에서 수원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한 여고생을 실어날랐던 119 구급대원은 연락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김광석씨의 공소시효인 15년이 지났다"며 "국회에서 추진하는 '김광석 특별법'의 핵심은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의미 있는 단서가 나오면 수사기관이 재수사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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