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주찬
▲ ⓒ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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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아침, 붉은 꽃 한송이가 눈에 확 띈다. 헌데, 꽃핀 곳이 재밌다. 하필(?) 교회 담벼락에 피었다. 어디에서 꽃씨가 날아 왔을까? 참 궁금하다.
이 꽃은 절집에서 흔히 보이는데 뿌리가 품고 있는 독성때문에 절집 단청이나 탱화를 보존할 때 쓴다. 절집을 대표하는 꽃무릇은 선운사 풍경을 제일로 친다.
꽃무릇은 여타의 꽃들과 다르게 꽃핀 뒤 잎이 나온다. 이점에서 잎과 꽃이 함께 나오는 상사화와 구별된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색깔도 크게 다르다. 여러모로 전혀 다른 두 꽃을 혼동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붉은 꽃이 교회 담벼락에 홀로 피었다. 강렬한 색이 눈길을 사로잡으나 이 꽃이 내 가슴에 열정을 끓어 올리진 않는다. 홀로 핀 꽃무릇이 고독과 쓸쓸함이라는 향기를 내뿜는다. 가을이 오긴 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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