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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과의 소통 위해 라디오를 선택했죠"

‘라디오 강진’ 운영하는 전남음악창작소 장용석 소장

등록|2017.09.27 10:47 수정|2017.09.27 10:47

▲ '남도답사 일번지' 전라남도 강진에서 송출하는 '라디오 강진' 생방송 현장. 매주 토요일 오후 강진읍에 있는 보이는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 이돈삼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인데요. 밤의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추분에….(중략)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음악방송 프로그램, 여기는 라디오 강진입니다. 이 시각 강진의 하늘은 약간 흐려있고요. 현재 기온은 어제보다 2도가 낮은 24도입니다. 오늘 첫 곡은 박미경의 노래로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지난 9월 23일 '라디오 강진'의 문을 여는 이야기다. 오랫동안 광주MBC '별이 빛나는 밤에' 별밤지기를 했던 DJ 문형식씨의 달달한 목소리였다.

요즘 '라디오 강진'이 뜨면서 강진 오감통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라디오 강진'이 최근 개국 1주년을 맞았다. 방송 개국 전부터 지금껏 라디오 강진을 이끌어 온 전남음악창작소 장용석 소장을 만났다.

▲ '라디오 강진'의 생방송 현장. 보이는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잔디광장에 모여 앉아 방송을 보고 듣고 있다. ⓒ 이돈삼


▲ '라디오 강진'이 진행되고 있는 강진오감통에서 만난 장용석 전남음악창작소 소장. '라디오 강진'의 개국 준비부터 지금의 운영까지 총괄하고 있다. ⓒ 이돈삼


- 라디오 강진에 대해 소개를?
"전남음악창작소가 운영하고 있는 음악방송 채널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강진에 있는 전남음악창작소 1층 '라디오 강진' 보이는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 내용은 어떻게 채워지는지?
"지역의 다양한 소식과 함게 음악을 들려줘요. 청취자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서 들려주고요, 통기타를 들고 나온 출연자가 즉석에서 불러주기도 하죠. 지역을 잘 아는 이야기꾼도 초대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도 하고요."

- 방송은 어떻게 들을 수 있는지?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서 생방송됩니다.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되고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아무 때라도 보고 들을 수 있죠. 회를 거듭할수록 반응이 느껴져요. 생각보다 호응도가 높습니다."

▲ '라디오 강진'의 진행을 맡고 있는 문형식 DJ(오른쪽)가 초대 가수와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다. 문형식 DJ는 오랫동안 광주MBC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한 별밤지기였다. ⓒ 이돈삼


▲ '라디오 강진'의 생방송 현장.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이돈삼


-지역에서 라디오 방송을 하는 이유는?
"음악과 음악콘텐츠를 활용해서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 복지를 높이자는 데 목적이 있어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을 통해 주민들의 일상에 종합정보를 전달하는, 소통 매개체로 라디오를 선택한 것이죠."

-지역주민을 방송인으로 교육시키는 일도 하고 있다고?
"DJ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어요. 벌써 몇 차례 수료생들이 배출됐는데요. 이 분들이 직접 방송을 할 때쯤 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관광형 라디오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큽니다."

▲ 통기타 가수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 강진오감통. 뒤로 보이는 건물이 전남음악창작소다. 그 건물의 1층에 '라디오 강진' 보이는 스튜디오가 들어서 있다. ⓒ 이돈삼


- 전남음악창작소에 대해서도 궁금한데?
"한마디로 연습과 녹음까지 가능한 완성도 높은 음악시설이에요. 지역 음악인들의 창작과 음반 제작을 지원하는 일을 합니다. 마케팅과 교육,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복지 사업도 하고요. 지난 2015년 강진오감통 음악창작소로 출발했으니, 2년이 넘었죠."

- 음악창작소 이용객은 얼마나 되는지?
"다양한 분들이 찾고 있어요. 전업 뮤지션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요. 지역주민과 관광객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이분들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녹음 지원을 200차례 넘게 했고요. 매주 토요일마다 정기 공연도 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토크콘서트도 진행해요. 지역주민을 위한 노래교실, 음악대학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하고요. 그동안 음악창작소를 이용한 분들이 5∼6만 명은 될 것 같습니다."

- 전남음악창작소는 어떤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연습실과 녹음실, 실내공연장을 갖추고 있어요. 장기 체류가 가능한 게스트룸도 있습니다. 이 시설을 이용해서 그동안 뮤지션 8개 팀을 발굴했고요. 140개 팀의 음반 녹음을 지원했습니다. 게스트룸 이용자도 4700여 명에 달해요."

▲ 강진오감통과 전남음악창작소 개관 2주년 기념 공연 현장. 많은 여행객과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 9월 2일 강진오감통에서 열렸다. ⓒ 이돈삼


▲ 전남음악창작소가 진행한 작곡 교육. 전남음악창작소는 음악 동호인은 물론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이돈삼


- 음악창작소가 지역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오감통 음악창작소에 가면 재밌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퍼진 것 같습니다. 전남음악창작소가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 즐길거리 등 다섯 가지 매력을 지닌 재래시장인 강진오감통과 버무려져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고, 또 흡족해 하시고요."

- 앞으로 계획은?
"음악창작소는 음악인을 위한 공간입니다. 지역음악인들의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게 본연의 일이고요. 지역주민들의 문화휴식 공간이자 공원 같은 역할도 하려고 합니다. 음악이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고 하잖아요. 음악을 통해 지역주민의 문화복지와 행복지수를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 장용석 전남음악창작소 소장이 '라디오 강진' 생방송 현장을 찾은 여행객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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