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재선 못해도 통합신공항 끝까지 추진"
통합신공항 찬성 시민추진단 발족, 군공항 분리이전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갈등 재연될 듯
▲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27일 오후 대구시 동구 한국폴리택대학 섬유패션캠퍼스에서 통합공항 시민추진단을 발족했다. ⓒ 대구시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찬성하는 시민추진단이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이들에게 적극적인 힘을 실어준 반면, 시민단체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대구공항 통합이전 두고 찬반 대립 본격화)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27일 오후 대구시 동구 한국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발대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유승민·김상훈 국회의원,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공동대표로 선출된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과 최백영 대구지방분권협의회장은 "정부가 지역사회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여론이 분산되면 공항 이전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다"면서 "600만 대구경북민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지역 32개 시민단체가 토론회를 열고 군공항만 이전하고 대구공항은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반박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경북의 힘으로 통합이전을 얻어낸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법에 따라 절차를 추진하면 된다"면서 "통합이전을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내년 선거에서 재선을 하지 못하더라도 통합신공항을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군공항이전특별법을 발의했던 유승민 의원(바른정당)도 "정부가 수조원의 공항 이전 비용을 맡는 것은 불가능하고 군공항만 이전하면 받을 곳도 없다"면서 분리 이전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추진단은 결의문을 발표하고 "통합신공항 건설은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정부 예산이 한 푼도 투입되지 않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라며 "그 어떤 사업보다 지역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나 최근 지역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합이전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으로 인해 통합신공항 건설이 혹시 좌초되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을 금할 수 없어 이 자리에 함께 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어 "통합신공항 건설은 단순히 공항 이전이라는 의미를 넘어 대구경북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사업"이라며 "대구경북이 상생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통합이전을 쟁점화시켜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세력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며 지역 분열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과 사회적 합의를 요구하는 정부의 주도적 해결을 요구했다. 또한 대구시는 통합신공항 이전을 뚝심 있게 추진할 것과 거점공항으로 건설할 수 있도록 정부의 협조를 촉구했다.
한편 추진단은 지난달 17일 발기인대회와 이달 7일 제1차 집행위원회를 열고 "가장 현실적이고 가능성 있는 통합신공항 건설만이 대구·경북이 함께 발전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통합신공항 시민추진단을 결성·발족 한다"고 취지를 밝혔었다.
발대식을 마친 추진단은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 토론회 및 캠페인 개최, 예비이전후보지 방문 등 이전사업 추진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통합신공항 대신 군공항 이전만 주장하는 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의 여론도 높아 당분간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대구YMCA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시민단체 주최 토론회에서는 "200만이 넘는 도시에 공항이 없다면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군공항만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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