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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20년 넘은 사무실 이삿날 발견한 두 가지

등록|2017.09.29 10:22 수정|2017.09.29 10:22

▲ ⓒ 신문웅


▲ ⓒ 신문웅


20년 넘게 사용하던 사무실에서 이사를 한 날. 의미 있는 두 가지를 발견했다.

나의 청춘과 함께 달려온 현판은 어느덧 탈색이 되었다. 이것만은 내 손으로 나르고 싶어 짧은 거리를 직접 들고 새 사무실로 가면서 지난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20대 청춘이 발을 딛어 오로지 한길로 50을 맞게 되었다.

짐을 정리하면서 10년이 넘은 수첩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반장 짜리 글을 보면서 나도 놀랐다. 2002년 민주평통의원 자격으로 배를 타고 금강산을 방문한 데 이어 2006년 초가을 한국언론재단의 선발에 의해 공동취재단으로 육로로 버스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을 거쳐 금강산 호텔에 숙박을 하는 첫날 당시 북녘에서 최고의 히트가요라며 안내원 여성이 부른 노래 가사가 구구절절하여 노래 이후 가사를 적어 달랬더니 선뜻 육필로 적어준 안내원 여성은 조만간 좋은 날 다시 뵙기를 희망합니다 한마디를 남기고 떠났다.

사무실 이전을 안했으면 찾지도 못했을 반장짜리 노래가사. 1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강대강이 판치는 남ㆍ북의 모습 속에 10년 동포애로 왕래하던 그시절이 언제나 다시 오려나 안내원 여성의 말처럼 조만간 좋은 날은 10년의 세월이 흘렸고 지금은 최고조의 긴장이 흐르는 한반도의 모습이 슬프기까지 하다. 하루 빨리 좋은날이 오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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