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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장남평야를 찾은 멸종위기 도요새들

붉은갯도요와 송곳부리도요 장남평야 찾아와

등록|2017.10.10 11:25 수정|2017.10.10 11:25
장남평야에 멸종위기의 희귀 도요새들이 찾아왔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한남대야생조류연구회 회원들이 장남평야 조류모니터링 과정에서 희귀도요인 송곳부리도요의 이동을 확인했다. 희귀도요인 송곳부리도요와 붉은갯도요가 세종시에서 확인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곳부리도요 국제자연보전연맹 IUCN 관심필요종으로 보전받고 있는 매우 귀한새이며, 붉은갯도요는 국내 매우 드물게 통과하는 나그네새이다. 두 종은 모두 대부분 해안가의 습지나 갯벌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내륙지역인 세종시에서까지 관찰된 것이다.

휴경중인 장남평야 논에 찾아온 붉은갯도요. ⓒ 정지현


송곳부리도요는 8월 25~9월 10일까지 장남평야에 머무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번에 확인된 송곳부리도요는 3개체로 논에서 작은 갑각류와 곤충들을 채식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붉은 갯도요는 9월 2일과 9월 9일에 확인되었고, 2개체 논에서 채식하고 있었다.

논에서 휴식중인 송곳부리도요. ⓒ 정지현


이렇게 귀한 새들이 찾아온 장남평야는 세종시가 개발되면서 약 2/3는 호수공원과 국립수목원 주택등으로 개발이 진행중이다. 약 1/3정도만 환경부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 서식처로 원형인 농경지로 보전되고 있는 지역이다.(참고 : 수컷이 양육 전담하는 새 '호사도요', 장남평야 찾다)

최근 이렇게 남겨진 농경지마저 개발해달라는 세종시 주민들의 요구가 있다. 하지만 장남평에서는 금개구리 외에 이런 희귀도요새와 천연기념물들이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최근 도시개발에서도 환경과의 공존이 대세인 것을 감안하면 개발요구는 오히려 과하다고 할 수 있다. 생물서식처로서 보전하고 이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이 훨씬 더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내년 봄 다시 이곳을 지날갈지도 모르는 희귀도요의 무사 귀한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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