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의혹 박인규 대구은행장 경찰 출석
31억 상당의 비자금 조성해 사용한 의혹, 유력 정치인에 정치자금 제공 여부 집중 조사 방침
▲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13일 오전 경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방경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 조정훈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입건된 박인규 대구은행장(63)이 13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대구지방경찰청에 출두했다. (관련기사 : 대구은행 비자금 의혹에 경찰, 전격 압수수색 나서)
박 행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 3월부터 대량의 상품권을 구매해 되파는 형식(속칭 상품권 깡)으로 수수료를 제외한 31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행장은 하지만 유력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의혹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13일 오전 대구경찰청에 출두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 조정훈
앞서 경찰은 박 은행장과 대구은행 간부 등 6명을 업무상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한 데 이어 지난달 5일에는 박 은행장의 집무실과 자택을 비롯해 관련자들의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출두한 박 행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성한 비자금으로 유력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는지를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만일 박 행장이 조성한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확인될 경우 파장이 크게 일 전망이다. 박 행장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이 지역 국회의원인 최경환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시민단체와 대구은행 노조가 박 행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했지만 그는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대구은행의 성추행 파문에 이어, 박 행장의 비자금 의혹이 일자 제2본점 등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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