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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속적이고 뻔하지만 울림이 있는 영화 <나비잠>

[BIFF 현장] 사랑의 기억 간직하려는 여인의 모습 그려

등록|2017.10.15 16:52 수정|2017.10.15 16:52

▲ 배우 나카야마 미호, 정재은 감독, 영화 <나비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 제22회부산국제영화제 ⓒ 임순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인 영화 <나비잠>은 한국과 일본 합작에 정재은 감독 연출한 작품으로 한국 청년과 사랑에 빠지는 일본 중년 소설가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김재욱과 나카야마 미호가 출연했다.

통속적인 연애물을 쓰는 전업 작가로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료코(나카야마 미호 분)는 일본으로 문학 공부를 하러 온 찬해(김재욱)를 만나고, 찬해가 팔을 다친 료코를 도우며 두 사람이 급격하게 가까워진다. 다친 료코가 사실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마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애절하게 진행된다.

나카야마 미호는 지난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나비잠>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에서 열정적으로 내게 꼭 출연해 달라 제안해서 시나리오를 읽었다"며 "50대 여성이란 설정이었는데 나보다 나이가 조금 많은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보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카야마 미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많이 공부했"며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 <나비잠>의 한 장면 ⓒ 부산국제영화제


정재은 감독은 "많은 분이 멜로물에 애정을 많이 갖고 있지만 영화 시장에서 볼 기회가 별로 없다"며 "여러 면에서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그는 "나카야마 미호의 팬으로서 당연히 그녀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나카야마 미호의 캐스팅이 결정된 후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일본의 좋은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정재은 감독은 "일본에서 처음 영화를 찍다보니 분명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좋은 점도 많았다"며 "감독으로서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영화를 만드는 만큼 일본 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가 큰 숙제였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한편 정 감독은 2001년 <고양이를 부탁해>로 데뷔한 이후 <말하는 건축가> 등 건축 다큐멘터리 3부작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영화 <나비잠>은 2018년 5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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