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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트럼프 '무릎 꿇기' 시위... 유럽 축구도 동참

헤르타 베를린, 경기 전 무릎 꿇기... "인종차별 반대"

등록|2017.10.15 15:20 수정|2017.10.15 15:20

▲ 선수단이 '무릎 꿇기' 시위를 알리는 헤르타 베를린 공식 트위터 계정 갈무리. ⓒ 헤르타 베를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무릎 꿇기' 시위가 유럽축구로 번졌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헤르타 베를린은 14일(현지 시각) 홈구장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펼쳐진 샬케04와의 경기 시작 전 선수단 전원과 코치진이 그라운드 위에서 무릎을 꿇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시위에 동참한 것이다. 헤르타 베를린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직전 서로 팔짱을 끼고 무릎을 꿇었으며,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무릎 꿇기' 시위는 지난해 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소수 인종에 대한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경기 전 국민 의례 때 기립을 거부하고 무릎을 꿇으면서 처음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NFL 선수들이 반발하며 오히려 다른 구단들도 시위에 동참했고, 유럽축구에서도 헤르타 베를린 선수들이 이를 지지하기 위해 '무릎 꿇기'에 나선 것이다.

"우리는 18세기 아닌 21세기에 살고 있다"

헤르타 베를린 홈구장의 장내 아나운서는 "우리는 다양성을 추구하고 폭력에 반대한다"라며 "헤르타 베를린은 차별에 반대하기 위한 미국 선수들의 무릎 꿇기에 동참한다"라며 설명했다.

헤르타 베를린은 선수들의 '무릎 꿇기' 사진을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포용의 베를린, 열린 세계, 지금과 앞으로도 영원히"라고 강조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헤르타 베를린의 위대하고 중대한 퍼포먼스"라고 치켜세웠다.

헤르타 베를린의 수비수 세바스티안 랑캄프는 "우리는 18세기가 아닌 21세기에 살고 있다"라며  "그러나 아직도 자신의 이념을 발전시키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아이보리 코스트 출신의 공격수 살로몬 칼루도 "선수단 모두가 만장일치로 '무릎 꿇기' 시위를 하기로 했다"라며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며, 항상 이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독일 나치가 베를린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지은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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