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승전목에 장승이 세워진 이유는?
[사진] 당진시 면천면 승전목에 동학농민군의 승전을 기념하는 장승 세워져
▲ 16일 당진시 면천면 승전목에서는 동학농민군의 승전을 기념한 장승의 제막식을 거행하고, 장승제를 지냈다. ⓒ 이재환
지금으로부터 124년 전인 1894년 동학농민군은 총포로 무장한 일본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충남 당진시 면천면 이배산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의 결과는 달랐다. 승전목은 면천면 사기소리와 구룡리 사이에 있는 협곡이다.
1894년 11월 22일 동학농민군은 이배산 기슭의 승전목에서 관군과 일본군 100여 명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지난 16일 당진시 면천면에 위치한 승전목에서는 내포문화숲길 당진지부와 당진시동학농민기념사업회의 공동주관으로 동학 장승제가 열렸다. 동학농민군의 승전 의미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해 보고,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날 승전목에는 4기의 거대한 장승이 세워졌다. 승전목대장군과 여장군(5m 10cm), 동학농민대장군과 여장군(4m 50cm)이다.
▲ 제막식을 기다리고 있는 4기의 장승이 흰천에 가려져 있다. ⓒ 이재환
▲ 흰천을 걷어 내자 높이 4미터 이상의 거대한 장승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 이재환
이와 관련해 이지훈 내포문화숲길 당진지부장은 "승전목은 원래 장승이 있었던 곳"이라며 "이번에 새롭게 장승을 세운 것은 승전목 일대에 동학기념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전조척인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이어 "잊혀져가고 있는 내포동학의 역사적인 의미를 전국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승을 조각한 방유석 작가도 "장승은 동학농민군이 지닌 역사적인 의미를 바로 세우는 기둥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내포동학이 전투에서 승리한 것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깊다. 역사를 복원하는 뜻깊은 작업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승제는 김희봉 당진시 동학농민혁명승전목기념사업회장이 제주를 맡아 진행했다.
▲ 김희봉 당진시 동학농민혁명승전목기념사업회장이 절을 하고 있다. ⓒ 이재환
▲ 이날 장승제를 주관한 내포문화숲길의 임직원들이다. 앞쪽은 이지훈 내포문화숲길 당진 지부장, 뒤쪽은 김상복 내포문화숲길 당진 센터장이다. ⓒ 이재환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