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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이종구 의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 제기

전 강남구의원, 공천뇌물 사실 폭로... 이 의원 "대응할 가치없다"

등록|2017.10.20 11:44 수정|2021.12.27 16:51
[기사수정 : 2021년 12월 27일 오후 2시 34분]

 

▲ 공천헌금 의혹을 받고 있는 바른정당 이종구 의원. ⓒ 이종구 의원실 제공

바른정당 이종구 의원이 수천만 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 서울 강남갑 핵심당원들은 19일 성명서를 내고 "A 전 구의원이 지난 16일 카톡방을 통해 '정치인 L씨에게 공천뇌물을 주었다'고 폭로했다"며 "카톡 메시지를 보면 L씨가 이종구 의원임을 쉽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깨끗한 정치'를 파괴하는 추악한 돈 거래가 이곳 강남갑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당원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유권자가 세번이나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정치인이 그런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배신감이 하늘을 찌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검찰은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여 조치하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진상을 조사하여 징계하라"면서 "이종구 의원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고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국회는 이종구 의원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A 전 의원은 카톡방에 "정치인 L씨 무척 혼자 깨끗한 척 하지만, 야밤에 겔러리아 앞 노상 밴치로 불러내서 수천만원 공천헌금 수수? 부모 부의금 조로 5백만원 부인에게 받으라고도 지시하셨죠?"라는 글을 게시했다.

또한 "K의원! 토지 수용 보상금 빨리 받아준다고 당신 승용차 안에서 수천만원 받고 골프채 받아서 그래서 부자라도 되셨나요? 그동안 그냥 넘어가려고 했었지만 역대 가장 깨끗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뒤로는 이권에 눈이 멀어 두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부도덕하여 녹음파일을 공개할까 고려중"이라며 "중앙정치고 지방정치고 이제 두분 정치판에서 내려 올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녹음파일 공개를 원하시면 문자주세요. 바로 공개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주장했다.

A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난 이종구라고 실명을 밝힌 적은 없다. 판단은 글을 읽는 분들이 하는 것"이라며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당사자를 죽이기 위했다면 지금 그런 글을 올렸겠냐 이 글을 보고 당사자가 각성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이든 지금이든 앞으로든 돈 받고 공천하는 것은 하지 말고 토지 보상해주면서 수수료 몇 천만원 챙기는 것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정치가 바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이종구 의원은 "대응할 가치도 없는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A 전 의원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어떻게 준 것인지 밝혀라. 고발장을 접수해 정식 조사를 받아보자"면서 "지난번 당내 경선에서도 여러 번 나왔던 이야기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이종구 의원측은 최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합당논의가 진행되면서 이 의원의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으로 인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음해성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이종구 의원측 한 관계자는 "이종구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게 되면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되는 몇몇 사람들이 위기감을 느껴 이번 공천헌금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천헌금 관련해서는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일로 크게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의혹 제기에 대해 자유한국당 서울 강남갑 내에서도 너무 성급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 당원은 "예전부터 공천헌금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고 있었는데 지금와서 이런 글을 올린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당 차원에서도 A 전 의원의 이야기가 정확한 것인지 또한 증거가 있는지 등을 확인한 후에 문제 제시를 했어야 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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