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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나들이 온 남도의 산과 바다

남도를 그리는 조병연 작가, 미룸갤러리서 수묵화 25점 전시

등록|2017.10.23 11:28 수정|2017.10.23 11:28

▲ 남도(전남)의 산과 바다를 소재로 그린 조병연 작가의 수묵화를 관람하고 있다. ⓒ 임재근


▲ 30년 가까이 남도에서 찾은 사물들을 소재로 작업을 해 온 조병연 작가가 2017년 10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대전 대흥동 '미룸갤러리'에서 '기억, 흔적, 사물들'이란 이름으로 전시를 갖는다. ⓒ 임재근


대전의 골목길에 위치한 미룸갤러리(중구 대흥동 326-24번지)에 남도의 산과 바다가 나들이 왔다. 남도의 산과 바다가 30년 가까이 남도에서 찾은 사물들을 소재로 작업을 해 온 조병연 작가의 붓에 의해 수묵화가 되어 골목길을 찾아온 것이다.

'기억, 흔적, 사물들'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0월 11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첫 15일간(10월 20일~11월 3일)에는 '임하도 바다풍경', '땅끝 마을에서', '자하도', '땅끝 해변', '해남 땅끝 마을' 등 13점이 전시된다. 남도로 뻗은 길에서 많은 사물들을 만나고 그것들이 품고 있는 마음들을 잡아 화선지에 집을 지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어촌마을의 풍경과 함께 어촌의 길에서 만난 과실수에 매달린 가을의 풍성함도 감상할 수 있다.

작은 단독주택을 개조한 미룸갤러리의 특징은 하나의 전시를 두 번으로 나누어 전시품을 교체하여 진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 전시는 11월 4일부터 19일까지 16일 간으로, '세월', '임하도 기억', '임하도 섬생활', '섬 일기', '미황사 겨울' 등 나머지 12점을 감상할 수 있다. 남도를 따라 가는 도중에 어느 시골 바닷가에서 세월의 흔적을 갯벌에서 철새들을 통해 찾고 있는 아낙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달마산이 품고 있는 미황사가 어떤 마음인지도 알 수도 있다. 그것은 할머니의 손길이고 엄마의 품이었다는 것을 작가의 걸어간 붓을 통해 만날 수 있다.

▲ 조병연 展 ‘기억, 흔적, 사물들’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진채 밴드의 정진채씨가 미룸갤러리를 찾아와 공연을 했다. 개막행사는 10월 20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되었다. ⓒ 임재근


미룸갤러리의 또 다른 특징은 미술과 문학 그리고 예술과의 만남이다. 지난 20일 오후에 진행된 전시 개막행사에는 문인들과 예술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진채밴드의 정진채씨가 축하공연을 했고, 김채운 시인과 박두규 시인이 시낭송을 했다.

조병연 작가는 "섬 생활에서 하루하루가 지극히 일상적이었지만, 일상에서 밭고랑 논고랑들, 구름인지 섬인지 모를 정도로 멀리 보이는 수평선 가까이 떠 있는 다도해 전경이 나와 함께해 주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로 지나다니는 작은 어선들, 현대화된 과거를 지나온 듯 한 낯선 배들, 등대 가까이에서 배 동력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신나는 뽕짝, 가락소리, 분주히 그물을 홀치는 어민의 땀방울이 나의 눈에 담겨져 산수풍경으로 흘러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들불처럼 일어났다"고 말했다.

▲ 전시회 개막행사에 참석한 조병연 작가가 미룸갤러리를 찾은 시민, 문인, 예술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임재근


1963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조병연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이후 조병연 작가는 목포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10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단체전 및 초대전으로는 현대미술 27인전(2003년, 파리), 찾아가는 미술관(2004년, 국립현대미술관) 등 150여 회에 이른다. 조병연 작가는 지난해부터 해남 문내면 임하도에 있는 이마도 작업실에 입주해 달마산과 임하도 인근, 땅끝 등 남도의 산과 바다의 풍경을 수묵으로 담아내고 있다.

2016년 8월 문을 연 미룸갤러리는 첫 전시로 김호석 展 <사랑방 이야기>를 시작한 이래, 박방영, 홍성담, 김환영 작가 등의 전시를 열었다. 미룸 갤러리는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저녁 6시에 문을 닫는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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