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김무성과 생각 차 커, 갈 길 다르다"
급물살 타는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도 "안보 오락가락" 제동, '개혁보수의 길' 강조
▲ 유승민 "개혁보수 지키겠다" 당대표 출마선언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월 1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밝히고 있다. ⓒ 남소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 되는 가운데, 바른정당 내 자강파를 이끄는 유승민 의원이 '개혁보수의 길'을 강조하며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22일 기자회견을 연 유 의원은 "보수 통합은 제대로 된 보수를 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개혁보수의 뜻과 가치'가 통합의 유일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른정당이 가고자 하는 이 개혁보수의 길을 같이 가겠다면 누구든 언제든 환영한다"라며 "선거의 유불리만 따져서 그저 숫자와 세력을 불리기 위한 셈법은 하지 않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통합과 관련 "햇볕정책과 지역주의 문제는 선행 합의 돼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당 내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맥락이다.
같은 지점에서 유 의원은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의 출당'을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누가 어떤 의도로 소설을 썼는지 모르겠다"라면서도 "그분이 개혁보수의 길이냐 아니냐, 그것은 대선 이전부터 국가 안보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수차 말씀 드렸다"라고 밝혔다. '박지원 출당'이 '통합의 전제 조건'은 아니지만 함께 갈 수 없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유 의원은 "국민의당은 안보에서 오락가락했다. 또 지역주의 극복은 개혁보수가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주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회동할 계획이었다는 보도에 대해 유 의원은 "약속한 후 취소된 것이 아니라 아예 약속이 없었다"라며 "안 대표든 누구든 가는 길이 같다면 만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11월 13일 전대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 당을 지켜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우리들은 기본적인 뜻이 있으니 그런 게 흔들리는 건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전대를 미루자는 의견을 낸 데 대해 "새 지도부를 당헌당규로 세우자고 만장일치로 정한 것"이라며 "전대를 앞두고 탈당하니 마니 방해 공작 해도 우리는 우리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당내 통합파들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명분으로 내세우는 한국당의 인적청산 조치에 대해 강한 논조로 비판했다.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탈당 권유' 조치를 내린 데 대해 "탄핵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전직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대선에서 표를 받은 사람들이 이제 와서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보수 개혁인 양 포장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그게 무슨 보수 개혁이고 탈당의 명분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약아빠진 사람들이 보수 지도자로 있으면 국민들이 지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내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설득이 쉽지 않다"라며 "김무성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자유한국당 출당이 바른정당을 탈당할 명분이라고 생각하고 바른정당 창당이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 나와 생각 차이가 크다. 내가 갈 길이 있고 그 분은 그 분 길이 있다"라며 결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