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민주당 창원 위원장들 "내빈 소개 때 왜 우리만 빼먹나"

창원시 내빈소개 지침 시정 요구... 창원시 "특정 정당 배제 지시 없었다"

등록|2017.10.24 11:12 수정|2017.10.24 11:12
더불어민주당 창원5개지역위원장협의회가 창원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 때 '내빈소개'를 받지 못한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과 김기운(창원의창), 허성무(창원성산), 김종길(진해), 하귀남(마산회원), 배용훈(마산합포, 대행) 위원장들은 24일 공동 성명을 통해 "옹졸하고 일관성 없는 창원시의 내빈 소개 지침을 강력히 비판하고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최근 벌어진 몇 개 행사를 거론했다. 지난 21일 창원 마산회원구 북성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석전동 어르신 섬김 큰잔치'의 경우, 창원시의원과 주민자치위원회 간부들은 소개가 되었지만, 행사에 참석했던 민주당 지역위원장 2명은 소개되지 않았다.

22일 마산회원구 구암2동 '동민의날 화합잔치'에서는 창원시장과 국회의원은 소개되었고, 지역위원장과 전직 국회의원은 소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전직 국회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날 저녁 마산회원구 회원2동에서 열린 '가을밤 음악회'에서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그의 부인까지 소개되었지만,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빠졌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지난 2016년 총선 때 경쟁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당시 지역위원장이 자신을 소개해 달라고 했지만 하지 않았고, 내년 창원시장 선거를 준비하는 바른정당 소속 인사는 소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당시 주최측 등에 물어보니 "창원시에서 정치인은 소개하지 말라고 했다"거나 "선관위가 소개하지 못하게 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고 했다.

▲ 창원 마산회원구 구암2동 동민의날 행사. ⓒ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를 지켜본 주민들이 혀를 찼다. 어떤 주민은 '아니 그 소개 한마디가 뭐 어렵다고 이렇게 옹졸하게 하느냐. 작년과 재작년에는 다 소개를 했는데 왜 올해만 안 된다는 거냐. 창원시가 해도 너무한다'고 창원시의 처사를 비난하기도 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실 어떤 행사에 참여한 내빈을 소개한다거나 그 범위를 정하는 것은 주최 측의 고유한 권한이다"며 "하지만 그 범위와 내용을 정함에 있어서는 나름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인데 앞서 본 창원시의 태도는 합리적인 근거도 부족할 뿐 아니라 일관성도 없어서 비난받을 소지가 충분한 일이다"고 했다.

이들은 "유독 경쟁관계에 있는 특정 정당의 대표자만 소개를 배제하는 것은 현직 프리미엄을 넘은 주최 권한의 부당한 남용이다"며 "특정 정당의 대표자가 정치인이어서 소개를 할 수 없다면 국회의원의 부인은 왜 소개가 되어야 하는가"라 했다.

민주당 창원5개지역위원장들은 "안상수 창원시장의 부당한 행정권 남용을 규탄하고, 앞으로 개최될 창원시의 공식 행사에 참여한 민주당의 대표자들이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도록 부당한 지침의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한다"고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행사들은 창원시에서 주최한 게 아니었고, 행사 때 특정 정당을 소개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요즘 행사는 의전이나 내빈 소개를 간소화하고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