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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중진들, 안철수 통합론에 제동 "정책 연대부터"

안철수-호남 중진 24일 저녁 식사 예정... 25일 통합론·지방선거 전략 등 논의하기로

등록|2017.10.24 12:11 수정|2017.10.24 12:11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원내 제3·4정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연대·통합 논의를 본격화한 가운데, 국민의당 중진 의원들이 통합보다는 정책 연대가 먼저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섣부른 통합보다는 정책 연대로 시작해 선거 연대까지 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다. 김동철 원내대표와 주승용·조배숙·박준영·이찬열 등 의원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조찬회동을 한 뒤 이같이 뜻을 모았다.

김 원내대표는 조찬 뒤 기자들과 만나 "일단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먼저 해보자, 정책연대를 통해 선거연대까지 해볼 수 있다는 데에 중진들 뜻을 모았다"며 "내일 의원총회에서 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향해 "유 의원 발언을 보면 햇볕 정책 등의 차이를 크게 본다. 이건 통합하려는 자세로는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연대 뒤에는 통합이냐'는 질문에 "선거연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만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 이런 의견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도 개인적으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호남계 중진 24일 저녁 식사 예정... "장소도 몰라" 시큰둥한 의원들

한편 앞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따로 만나는 등 통합 논의를 서두르던 안철수 대표는 24일 오후 만찬 때 호남계 중진 의원들과 만나기로 했다(관련 기사: 안철수 "유승민 발언은 내부용 메시지").

하지만 몇몇 의원들은 정작 만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합 반대를 밝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대구고등법원·대구고등검찰청 등 지방에서 국정감사를 할 예정이라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동영 의원도 안 대표 만찬에 대해 "국감이 일찍 끝날지 모르겠다", "아직 장소도 모른다"라며 부정적인 뉘앙스를 전했다. 그는 통합론에 대해서도 "국감 이상 중요한 게 없는데, (그건) 흙먼지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호남계 의원들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에는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천정배·주승용 등 대표적인 호남계 의원들이 각자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아무리 지지율이 바닥을 친들, 목욕물 버리며 애까지 버릴 수 있는가. 국민의당에게 햇볕 정책이란 계승 발전시켜야 할 역사적 소명이며, 호남은 생명을 준 어미 뱃속이다. 존재 기반을 내주고 얻을 것은 없다." (천정배, 10월 19일)

"국민의당의 태생은 누가 뭐래도 호남이다. 국민의당-바른정당 간 통합이 성사될 확률은 극히 낮다. '통합'이란 두 당 의석이 온전히 합쳐지는 것을 말하는데, 현재 바른정당에선 많으면 8명이 올 것이다. 이건 '통합'이 아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이 아닌 정책·선거연대를 해야 한다." (주승용, 10월 23일)

관련해 앞서 "국민의당-바른정당이 함께 손을 잡고 가면 한국정치사에서 대단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본인 페이스북에 썼던 이언주 의원은 24일 YTN 라디오에서 "양당이 공통점이 매우 많은 게 사실"이라며 "'국민통합포럼' 이런 걸 중심으로 정책적 공감대, 공동의 가치를 찾아가면서 조금 숨고르기하면서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25일에 열리는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 사퇴안을 포함한 내년 지방선거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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