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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어르신 통신비 지원운동 전국으로 확산하겠다 "

[인터뷰] 이용구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 상임이사

등록|2017.10.26 14:08 수정|2017.10.26 14:11

▲ 이용구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 상임이사 ⓒ이연수 기자 ⓒ 인천뉴스


"모래내 역사를 나오다가 통신비를 내려준다는 안내문을 받고 우연히 들어온 매장에서 매달 내오던 통신비를 확 낮추었는데, 통신비까지 지원받아 벌써 여러 명을 소개했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2동에 사는 75세 어르신은 복지관에서 만나 형님 아우 한다는 또 다른 어르신을 모시고 매장에 들어서면서 이같이 말하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인천지하철 2호선 모래내 시장 역내에 위치한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에서 설립한 통신기 판매 매장 '통구(Tong9)'는 지난 25일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통신비를 낮추고 통신비도 지원받는 혜택을 누리기 위한 어르신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용구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 상임이사는 "통신비 내려드리기 운동에서 통신비 지원 운동으로 확산되면서 어르신들 입소문을 통해 매장마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매출 증가에 따라 통신비 지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은 2012년 3월 결성한 이래 지난 9월 예술회관역과 모래내 시장 역에 매장을 오픈하고 10월에 서구 독정역에 3호점을 오픈했다.

5년 동안 통신소비자협동조합을 이끌어 온 이 상임이사는 "인천시에 신청한 '사회적기업'에서 번번이 미끄러져 아픔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통구는 고령화시대에 노인일자를 창출하는 자발적 사회적기업으로 틀을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또 현재 60대 후반부터 80세까지 11명의 노인이 통구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이 상임이사는 "그동안 정보통신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어르신들이 통신기 판매 매장을 두려워할 정도로 불합리한 요금제로 인한 손해를 많이 입었다"며 "불합리하고 부당한 통신비 피해사례를 없애고 통신비 맞춤 설계로 통신비로 인한 어르신 피해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신비 내려드리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현재 어르신 1인당 2만원 한도 내에서 통신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매출액과 예산에 맞춰 지원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 결성 목적에 대해서 "21세기 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삶의 양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은 상대적으로 정보력 등이 약해 유연한 대처가 어려움에 따라 기초적인 삶까지 위협 받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는 거대자본 독과점 카르텔에 항거해 부당함을 지적하고 상생 논리를 제시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소비자협동조합 출범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바탕으로 통신시장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 무능과 거대자본의 횡포를 극복하려는 소비자 주권회복운동 시발이다"며 "선조들이 앞서 했던 암울했던 일제 식민지 시대 물산장려운동과 소비조합운동을 재고통찰 과정을 거쳐 이 시대에 소비자주권회복운동을 실질적으로 전개하는 것으로 접목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즉 정부나 기업만을 탓하거나 거대자본이 제시하는 일방적인 시장에 휘둘리는 개별적 소비자가 아닌, 진보와 보수,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조직화된 소비자로서 시민의 권리를 확대해 나가는 운동의 일환이 통신소비자협동조합 출범 목적인 셈이다.

현재 통구는 각 이동통신사 알뜰폰 사업자와 협력을  통해 대형 이동통신사의 패키지 요금제가 아닌 자체 요금제를 만들어 어르신들의 통신요금을 50% 이상 낮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상임이사는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을 어려워하지 않게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쉽게 다룰 수 있는 팁을 가르쳐드리고 집에 돌아가셔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사용법을 쉽게 정리한 책자를 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천에서 시작된 어르신 통신비 지원 통신소비자협동조합 운동이 서울을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돼 전국 모든 어르신들이 통신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며 "현재 광주에 1개 매장이 있는데 곧 서울에도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 상임이사가 어르신 통신 요금 설계 및 통신기기 사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연수 기자 ⓒ 인천뉴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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