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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축협 기술위원장 사퇴 "능력 따르지 못했다"

대표팀 부진과 '히딩크 선임 논란' 끝에 전격 사퇴

등록|2017.11.02 15:08 수정|2017.11.02 15:08

▲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지난 10월 23일 충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전국 6개 국립대와 4개 국립대병원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을 끝내고 국감장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이 전격 사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김호곤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의원장은 "대한축구협회와 우리 대표팀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김호곤 위원장은 최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잇따른 부진과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선임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면서 축구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김호곤 의원장은 "기술위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본다"라며 "그동안 축구 발전과 대표팀의 좋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능력이 따르지 못해 미흡한 점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대표팀의 부진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신태용 감독에 대해 "월드컵을 향한 대표팀의 여정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을 수 있지만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며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를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대표팀, K리그 부산 아이콘스와 울산 현대의 감독을 지낸 김호곤 위원장은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과 동반 사퇴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후임에 올랐다.

김호곤 기술위원장 사퇴 인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김호곤입니다.
저는 11월 2일자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부회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한축구협회와 우리 대표팀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습니다.

다행히 대표팀에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업무도 거의 끝났기에 기술위원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동안 축구 발전과 우리 대표팀의 좋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능력이 따르지 못해 미흡한 점이 많았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질책과 비난의 말씀 역시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 믿기에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후임 기술위원장과 우리 대표팀이 심기일전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월드컵을 향한 대표팀의 여정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것입니다.

앞으로 축구인, 축구팬 여러분 모두 우리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대한민국 축구와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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