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보려면 100만 원? 여전히 '싸늘한' 평창
[평창 D-95] 입장권 판매율 '저조', 천정부지 숙박비... 성화봉송으로 반전?
30년 전 열린 1988 서울 올림픽은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마스코트 호돌이, 굴렁쇠 소년 등 당시 올림픽을 상징했던 것들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로부터 정확히 30년 뒤 한반도에서 또 한 번의 올림픽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하지만 서울 올림픽과는 달리 평창은 많은 기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환호하고 기뻐해야 하지만 여전히 국내 열기는 차갑기만 하다.
무엇보다 경기 입장권 판매율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평창 올림픽 입장권 예매율은 31.9%, 패럴림픽은 4%에 불과하다. 이 예매율 중 51%는 해외에서 판매된 것이다. 즉 해외에 비해 국내 열기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림픽의 경우 종목별 편차도 심각하다. 한국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은 66%에 달해 전체 종목 중 단연 1위다. 전통적으로 동계올림픽 인기 종목인 피겨스케이팅도 높은 예매율을 보이는 등 빙상종목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에서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했던 설상 종목은 울상이다. 루지 종목이 12%, 크로스컨트리 13% 등 모두 10%대에 머물고 있다.
올림픽 개최도시인 평창군은 기관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입장권 구매를 독려하고 나섰다.
평창 조직위는 여전히 낮은 참여율을 성화봉송을 통해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한국 땅에 도착한 후 전국을 돌고 있다. 김연아 홍보대사 등이 인수해 온 성화는 첫 주자였던 피겨 유망주 유영(13·과천중)의 레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접어들었다.
현재 성화는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를 지나 부산에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내년 1월경에 도착할 예정이다.
설령 올림픽을 보러 간다 하더라도 천정부지로 솟은 숙박요금이 관람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강릉 지역의 성수기 숙박요금은 평균 20만 원 선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올림픽 기간의 요금은 무려 30~70만 원이다. 심지어 호텔급도 아닌 모텔 수준의 숙박 요금이 50만 원이나 할 정도로 상식을 뛰어넘는 가격이 오가고 있다.
평창 조직위를 비롯해 주요 관련 기관들은 숙박 요금과 관련해서는 담당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모두 손을 떼고 있는 실정이다.
평창 올림픽 경기는 오전 10시경부터 시작되는 경기가 많다. 특히 인기종목인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의 압박으로 미국과 시차를 고려해 저녁이 아닌 오전 10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저녁과 야간에 하는 경기도 있지만, 오전 경기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숙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숙박요금을 내고 과연 동계올림픽을 보러올 관람객이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입장권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계올림픽의 전통적 인기종목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의 경우 A석(일반)이 60만 원으로 책정됐다.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의 경우 과거 올림픽에서도 좌석의 가격대가 높은 편이었다.
한국의 특정 인기종목인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우에는 이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A석 입장권이 무려 55만 원이다. 쇼트트랙 자체가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많다 보니 다른 비인기 종목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개인이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A석 기준)를 1박 2일로 보러 갈 경우, 입장권과 숙박요금만으로 약 100만 원을 지불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 식사 등 부대비용과 교통비를 등을 더하면 비용은 더욱 올라간다. 최근 지속적으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이 같은 값을 내고 누가 올림픽을 보러 갈 수 있냐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청 올림픽운영국 관계자는 6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현재 법적으로 숙박요금은 자율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올림픽을 앞두고 가격이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라며 "이 같은 일이 지속되면 관람객들이 오지 않는 등의 문제가 악화될 우려가 크다.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달 숙박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강릉지역 기준 모텔 성수기 값이 1박에 15~20만 원 선이다. 그 정도로 (숙박요금을) 맞춰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처음보다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도청을 비롯해 관계부처도 지속적으로 시장동향 등을 제공해 동참을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평창이 유치된 이후 가장 큰 고민거리는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강원도로 오게 하느냐'였다. 이러한 물음에 확실히 대답하기 위해, 대회 유치 후 6년 동안 철저한 준비를 해왔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지난해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이 평창의 이권을 노리고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올림픽 열기는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평창 조직위는 지난 1일부터 오프라인에서도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전국 KTX 주요 역과 인천공항 등에서 입장권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청 등 주요 공공기관에서도 올림픽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개막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시간은 극히 적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모두가 기억하는 서울 올림픽처럼 남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만 한다.
그로부터 정확히 30년 뒤 한반도에서 또 한 번의 올림픽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하지만 서울 올림픽과는 달리 평창은 많은 기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환호하고 기뻐해야 하지만 여전히 국내 열기는 차갑기만 하다.
▲ 지난 1일 인천공항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과 김연아 홍보대사(왼쪽)이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를 한국의 봉송대에 붙이고 있다.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무엇보다 경기 입장권 판매율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평창 올림픽 입장권 예매율은 31.9%, 패럴림픽은 4%에 불과하다. 이 예매율 중 51%는 해외에서 판매된 것이다. 즉 해외에 비해 국내 열기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림픽의 경우 종목별 편차도 심각하다. 한국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은 66%에 달해 전체 종목 중 단연 1위다. 전통적으로 동계올림픽 인기 종목인 피겨스케이팅도 높은 예매율을 보이는 등 빙상종목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에서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했던 설상 종목은 울상이다. 루지 종목이 12%, 크로스컨트리 13% 등 모두 10%대에 머물고 있다.
올림픽 개최도시인 평창군은 기관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입장권 구매를 독려하고 나섰다.
▲ 지난 1일 평창올림픽 성화봉송에서 가수 겸 배우 수지가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평창 조직위는 여전히 낮은 참여율을 성화봉송을 통해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한국 땅에 도착한 후 전국을 돌고 있다. 김연아 홍보대사 등이 인수해 온 성화는 첫 주자였던 피겨 유망주 유영(13·과천중)의 레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접어들었다.
현재 성화는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를 지나 부산에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내년 1월경에 도착할 예정이다.
설령 올림픽을 보러 간다 하더라도 천정부지로 솟은 숙박요금이 관람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강릉 지역의 성수기 숙박요금은 평균 20만 원 선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올림픽 기간의 요금은 무려 30~70만 원이다. 심지어 호텔급도 아닌 모텔 수준의 숙박 요금이 50만 원이나 할 정도로 상식을 뛰어넘는 가격이 오가고 있다.
평창 조직위를 비롯해 주요 관련 기관들은 숙박 요금과 관련해서는 담당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모두 손을 떼고 있는 실정이다.
평창 올림픽 경기는 오전 10시경부터 시작되는 경기가 많다. 특히 인기종목인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의 압박으로 미국과 시차를 고려해 저녁이 아닌 오전 10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저녁과 야간에 하는 경기도 있지만, 오전 경기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숙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숙박요금을 내고 과연 동계올림픽을 보러올 관람객이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입장권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계올림픽의 전통적 인기종목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의 경우 A석(일반)이 60만 원으로 책정됐다.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의 경우 과거 올림픽에서도 좌석의 가격대가 높은 편이었다.
한국의 특정 인기종목인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우에는 이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A석 입장권이 무려 55만 원이다. 쇼트트랙 자체가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많다 보니 다른 비인기 종목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개인이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A석 기준)를 1박 2일로 보러 갈 경우, 입장권과 숙박요금만으로 약 100만 원을 지불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 식사 등 부대비용과 교통비를 등을 더하면 비용은 더욱 올라간다. 최근 지속적으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이 같은 값을 내고 누가 올림픽을 보러 갈 수 있냐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청 올림픽운영국 관계자는 6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현재 법적으로 숙박요금은 자율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올림픽을 앞두고 가격이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라며 "이 같은 일이 지속되면 관람객들이 오지 않는 등의 문제가 악화될 우려가 크다.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달 숙박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강릉지역 기준 모텔 성수기 값이 1박에 15~20만 원 선이다. 그 정도로 (숙박요금을) 맞춰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처음보다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도청을 비롯해 관계부처도 지속적으로 시장동향 등을 제공해 동참을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평창 올림픽 플라자 전경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평창이 유치된 이후 가장 큰 고민거리는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강원도로 오게 하느냐'였다. 이러한 물음에 확실히 대답하기 위해, 대회 유치 후 6년 동안 철저한 준비를 해왔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지난해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이 평창의 이권을 노리고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올림픽 열기는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평창 조직위는 지난 1일부터 오프라인에서도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전국 KTX 주요 역과 인천공항 등에서 입장권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청 등 주요 공공기관에서도 올림픽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개막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시간은 극히 적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모두가 기억하는 서울 올림픽처럼 남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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