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 한반도에 평화를 염원하며 삼보일배 떠납니다
'사드 반대' 외치며 분신한 고 조영삼님 49일, 한미정상회담 앞서 '삼보일배 평화기도'에 나서며
"내가 대한국국민입니까?", "이것이 나라입니까?"라는 소성리 할매·할배들의 자존이 짓밟힌 절규를 뼈아프게 앉고, 평화의 나라 '민주대한민국', '온누리의 평화의 희망'의 마중물이 되어 삼보일배(三步一拜)의 禱(길)을 떠납니다.
저 세월호 참살, 전대미문의 야만적으로 살해된 세월호 참사 304명 별님들의 소망으로 불타는 촛불민주 혁명의 봄으로 오는 길목엔 좋은 소식들 가득하리라 했습니다.
'겨울 지나 봄이 오면 눈물은 씻기고 고통은 위로받으리라, 절망은 희망이 되리라' 했습니다. 허나, 그 모든 기대와 소망은 미국이라는 제국의 탐욕과 광기 어린 전쟁놀음으로 전운이 감돌고, 국가권력의 기본인 주권국민의 자존은 땅에 떨어지고, 민주 촛불정권은 좌표 잃은 배가 되어 미·중 간 줄타기 중에 트럼프를 국빈으로 모시기에 분주한 애처로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무슨 일이 빚어질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7일은 고 조영삼 선생의 49재가 되는 날입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성공해야 합니다", "저의 산화가 사드 철회를 위한 미국과의 협상에서 한 방울이나마 좋은 결과의 마중물이 된다면 연연세세 가문의 큰 영광으로 알겠다"며 온 몸을 던졌습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고 조영삼 선생처럼 또 하나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엎드립니다. 아니, 다시 더 힘차게 일어서고자 합니다.
아직도 세월호의 진실이 좌초된 채, 여전히 다섯 분의 희생자를 수습도 못 한 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희망촛불을 들고 안전하고 진실한 사회를 맞이하기 위해 중단 없이 가고자 합니다.
온몸 낮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사죄의 길을 갑니다. 사드 반대, 전쟁 반대, 평화협정실현을 위한 마중물로 산화된 고 조영삼 자주·평화의 동지처럼 또 하나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엎드립니다. 아니, 다시 더 힘차게 일어서고자 합니다.
미안합니다. 참으로 미안합니다. 상처 입고 고통받는 모든 존재들을 위해 온몸 들여 기도의 길을 갑니다. 기억합니다. 여러분을 끝까지 기억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성주 소성리 할매, 할배를 평화의 생명으로 기억합니다. 핵 공포 없는 세상을 꿈 꾸고 마중물이 되고자 하는 밀양 할매, 할배들과 무기와 전쟁기지 없는 평화제주를 향해 가는 제주강정주민들 그리고 평화일꾼들 모두를 기억합니다. 사랑합니다.
전쟁에 반대하며 시작하는 '삼보일배 평화기도'
우리의 삼보로 이기적인 탐욕과 야만적 분노 그리고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야수적 무지를 성찰하고 뉘우치고 절하며 모십니다.
우리의 제 일보는 이 땅에서 모든 전쟁의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한 기도입니다.
6.26 전쟁의 상흔은 아물기는커녕 더 깊고 넓게 남북을 쪼개고 있습니다. 이젠 핵전쟁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통탄스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단코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며 전쟁의 모든 가능성은 차단되어야 합니다. 이에 미국이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을 핑계로 사드를 배치하는 등 우리를 중국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만들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사드는 철거되어야 합니다. 한미동맹을 내세워 우리 국민들에게 막대한 부담을 떠안기려는 행보도 멈추어야 합니다. 전략자산을 동원한 전쟁연습도, 추가적인 북한의 핵 미사일 시험도 반대합니다. 그 어떤 전쟁도 반대합니다
우리의 제 이보는 가능한 빨리, 조건을 달지 말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절실한 기도입니다.
평화를 위해 상대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준비하려는 시도는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무지의 소치입니다. 상대는 그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무기가 아니라 대화를 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핵잠수함 도입과 같은 첨단무기를 늘여 북을 제압하려는 것은 평화가 아니라 전쟁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압박과 제재에 매달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남과 북, 북과 미국은 아무런 조건 없이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적당히 제스처만 취하는 대화가 아니라 결과를 내기 위해 끝장을 보는 대화를 해야 합니다.
우리의 제 삼보는 평화협정을 실현하여 항구적인 평화를 한반도에 정착시켜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절박한 기도입니다.
분단의 멍에를 메고 살아가는 것은 사는 게 아닙니다. 수십 년간 지속된 대결의 악순환으로 같이 살아야 할 사람들이 원수가 되었습니다. 인권도, 사회정의도, 진보적인 정치와 창조적인 문화도 분단의 늪에 빠진 채 허우적거리는 신세입니다. 전쟁을 완전히 끝내는 평화협정 체결이야말로 이 나라와 온 국민이 사람답게,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평화협정은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첩경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삼보에 전쟁과 대결, 분단을 끊어내고자 하는 성심을 담고 한 번의 절에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혼신을 다해 기어이 한반도 평화를 이루겠다는 결심을 담고자 합니다.
이 평화의 기도 길에는 사드 철거를 위해 온몸 다해 나서는 소성리, 김천의 주민들과 평화지킴이들, 이 땅의 생명과 평화를 위해 싸우는 모든 아름다운 이들의 마음과 정성이 함께 할 것입니다.
가장 낮지만 가장 위대하며 가장 느리지만 가장 위엄있는 역사적인 생명과 평화의 기도길, 이제 시작합니다. 함께 하십시다.
저 세월호 참살, 전대미문의 야만적으로 살해된 세월호 참사 304명 별님들의 소망으로 불타는 촛불민주 혁명의 봄으로 오는 길목엔 좋은 소식들 가득하리라 했습니다.
▲ 사드배치에 반대하며 지난 9월 19일 분신한 뒤 다음날 사망한 고 조영삼씨의 빈소가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 권우성
7일은 고 조영삼 선생의 49재가 되는 날입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성공해야 합니다", "저의 산화가 사드 철회를 위한 미국과의 협상에서 한 방울이나마 좋은 결과의 마중물이 된다면 연연세세 가문의 큰 영광으로 알겠다"며 온 몸을 던졌습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고 조영삼 선생처럼 또 하나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엎드립니다. 아니, 다시 더 힘차게 일어서고자 합니다.
아직도 세월호의 진실이 좌초된 채, 여전히 다섯 분의 희생자를 수습도 못 한 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희망촛불을 들고 안전하고 진실한 사회를 맞이하기 위해 중단 없이 가고자 합니다.
온몸 낮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사죄의 길을 갑니다. 사드 반대, 전쟁 반대, 평화협정실현을 위한 마중물로 산화된 고 조영삼 자주·평화의 동지처럼 또 하나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엎드립니다. 아니, 다시 더 힘차게 일어서고자 합니다.
미안합니다. 참으로 미안합니다. 상처 입고 고통받는 모든 존재들을 위해 온몸 들여 기도의 길을 갑니다. 기억합니다. 여러분을 끝까지 기억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성주 소성리 할매, 할배를 평화의 생명으로 기억합니다. 핵 공포 없는 세상을 꿈 꾸고 마중물이 되고자 하는 밀양 할매, 할배들과 무기와 전쟁기지 없는 평화제주를 향해 가는 제주강정주민들 그리고 평화일꾼들 모두를 기억합니다. 사랑합니다.
전쟁에 반대하며 시작하는 '삼보일배 평화기도'
▲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대사관 인근 광화문광장에서 문규현 신부와 강해윤 교무, 조헌정 목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소성리 주민, 시민들이 사드 배치 철회와 전쟁반대, 대화재개, 한반도 평화 등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다. ⓒ 유성호
▲ “평화협상 시작하라” ⓒ 유성호
우리의 삼보로 이기적인 탐욕과 야만적 분노 그리고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야수적 무지를 성찰하고 뉘우치고 절하며 모십니다.
우리의 제 일보는 이 땅에서 모든 전쟁의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한 기도입니다.
6.26 전쟁의 상흔은 아물기는커녕 더 깊고 넓게 남북을 쪼개고 있습니다. 이젠 핵전쟁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통탄스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단코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며 전쟁의 모든 가능성은 차단되어야 합니다. 이에 미국이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을 핑계로 사드를 배치하는 등 우리를 중국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만들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사드는 철거되어야 합니다. 한미동맹을 내세워 우리 국민들에게 막대한 부담을 떠안기려는 행보도 멈추어야 합니다. 전략자산을 동원한 전쟁연습도, 추가적인 북한의 핵 미사일 시험도 반대합니다. 그 어떤 전쟁도 반대합니다
우리의 제 이보는 가능한 빨리, 조건을 달지 말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절실한 기도입니다.
평화를 위해 상대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준비하려는 시도는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무지의 소치입니다. 상대는 그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무기가 아니라 대화를 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핵잠수함 도입과 같은 첨단무기를 늘여 북을 제압하려는 것은 평화가 아니라 전쟁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압박과 제재에 매달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남과 북, 북과 미국은 아무런 조건 없이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적당히 제스처만 취하는 대화가 아니라 결과를 내기 위해 끝장을 보는 대화를 해야 합니다.
우리의 제 삼보는 평화협정을 실현하여 항구적인 평화를 한반도에 정착시켜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절박한 기도입니다.
분단의 멍에를 메고 살아가는 것은 사는 게 아닙니다. 수십 년간 지속된 대결의 악순환으로 같이 살아야 할 사람들이 원수가 되었습니다. 인권도, 사회정의도, 진보적인 정치와 창조적인 문화도 분단의 늪에 빠진 채 허우적거리는 신세입니다. 전쟁을 완전히 끝내는 평화협정 체결이야말로 이 나라와 온 국민이 사람답게,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평화협정은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첩경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삼보에 전쟁과 대결, 분단을 끊어내고자 하는 성심을 담고 한 번의 절에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혼신을 다해 기어이 한반도 평화를 이루겠다는 결심을 담고자 합니다.
이 평화의 기도 길에는 사드 철거를 위해 온몸 다해 나서는 소성리, 김천의 주민들과 평화지킴이들, 이 땅의 생명과 평화를 위해 싸우는 모든 아름다운 이들의 마음과 정성이 함께 할 것입니다.
가장 낮지만 가장 위대하며 가장 느리지만 가장 위엄있는 역사적인 생명과 평화의 기도길, 이제 시작합니다. 함께 하십시다.
▲ “전쟁을 반대한다 대화를 시작하라” ⓒ 유성호
▲ 삼보일배평화기도_웹자보고 조영삼님 49일 추모 및 한미정상회담에 즈음하여 '전쟁반대! 사드철거! 대화재개!' 촉구 삼보일배 평화기도를 11월 6일~8일까지 진행한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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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1월 6일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개최된 고 조영삼님 49일 추모 및 한미정상회담에 즈음한 '전쟁 반대! 사드 철회! 대화 재개' 촉구 '삼보일배 평화기도' 출발 기자회견에서 문규현 신부가 발표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