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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미 종친 사람", "귀를 의심" 봇물 터진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집단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 "자제하라" 당 회의서 주문 나오기도

등록|2017.11.08 10:44 수정|2017.11.08 10:44

▲ 국민의당 내홍이 외부로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8일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아마추어, 이미 정치적으로 종친 사람으로 보고 있다"며 안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안 대표의 모습. ⓒ 남소연


"바른정당 분들이 안철수 대표를 어떻게 보는지 제가 잘 안다. '아마추어, 정치적으로 이미 종친 사람'"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8일 라디오)
"라디오를 들으며 귀를 의심했다. 당 어려워 당원들이 박차를 가하는 시점, (이 의원은) 당 사기를 떨어트리지 말라."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 8일 당 회의)

"국민의당 지도부가 당 중진에게 '나가라'는 막말(을 하다니), '하는 꼴이 딱 초딩 수준'이란 비난과 인식을 자초하진 않을까?"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 7일 페이스북)
"간판이 자주 바뀌는 가게는 장사가 안 되고, 말이 자주 바뀌면 정치는 망한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7일 페이스북)

국민의당 내홍이 외부로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8일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아마추어, 이미 정치적으로 종친 사람으로 보고 있다"며 안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의원은 작심한 듯  "(안 대표는) 대선에서 이미 자산이 고갈됐다고 봐야 한다. 같이 뭘 할 사람이 아니라고 이미 드러나지 않았느냐"는 등 안 대표를 비판했다.

▲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자료사진) ⓒ 연합뉴스


그는 현 국민의당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하다. 당 대표 리더십이 와해됐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같이하기는 이미 좀 어렵다고 본다"며 "선을 이미 넘었다"고 말해 집단 탈당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과 당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합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합치면) 유승민 의원은 정치적 미래가 없어지는 것", "(유승민-안철수는) 절대로 맞지 않는다. (합치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단언이다.

이에 대해 당내 의원과 최고위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침 뉴스쇼 라디오를 들으며 귀를 의심했다"며 "(이 의원은) 당대표와 당 동지들을 향해 (말을) 비수처럼 내리꽂았다. 더는 25만 당원, 당 사기 떨어뜨리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최명길 최고위원 또한 "(일부 의원들이) 국민의당의 분란을 어떻게든 키우고 싶어 하는 적대적 프로그램에 단골 출연해서, 우리 당을 부수는 일에 몰두하는 분들은 정말 자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자주 출연하는 박지원 의원을 겨냥한 말로 보인다.

독일-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회의에 참석한 안 대표는 이날 내홍과 관련해선 발언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오늘 국회 연설은 물론 한국을 떠나는 순간까지 분명한 (한미) 안보 평화 메시지가 전해지길, 우리 정부가 마지막까지 최선 다해주길 바란다"고만 말했다.

이행자 당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비공개회의 때 당내 문제에 관한 언급이 없었냐'는 질문에 "당내 얘기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 "오늘은 트럼프 연설도 있으니 외교 안보에만 집중하자고 안 대표가 말했다"고만 답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당 대표실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시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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